하박국의 기도
선지자 하박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방법을 수긍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범죄하여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더 죄악이 많은 앗수르에 의하여 멸망을 받아야 하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쉽게 말하자만 나도 잘못했지만 잘못이 더 많은 상대방은 가만 놔두고 어째서 나만 혼내는가 말이다. 그것도 상대방에게 나를 혼내 주라고 하다니 말이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이다. 그 선택받은 백성이 버림받은 이방 나라에게 멸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하박국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참아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궤휼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되 잠잠하시니이까”(합1:13).
‘하나님의 공의는 무엇인가’가 하바국의 항변이다.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의 백성들을 바다의 물고기처럼, 들의 곤충처럼 내버려두셔서 앗수르가 모두 잡아 살육하게 하는 것일까?
하박국의 하나님에 대한 항변은 바로 우리 모두가 가끔 한번씩 던지는 항변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어찌하여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는 말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듣고 있지 않은가?
전쟁 중에 죽어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독재자에게 학살당하는 청년들을 보면서…악인이 득세하는 것을 보면서…사랑하는 사람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것을 보면서…불치의 병으로 고통을 받으면서…우리는 하나님의 공의가 어디 있느냐고 부르짖는다.
바로 신정론(Theodicy)의 문제다. 인간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고심하며 제 나름대로 하나님을 대신하여 대답을 내놓으려 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은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과 머리로는 하나님의 공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선지자 하박국에게서 해결책을 배워야 한다. 하박국은 그 질문을 사람들에게 하지 않고 바로 당사자이신 하나님께 직접 가지고 나갔던 것이다. 그는 파수하는 곳, 성루에 서서 그 질문을 하였다(합2:1).
과연 하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공의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고 그러기에 너희는 더딜지라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러기에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에게 갖가지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임을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그 날이 오면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합2:15)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찌니라”고 선포하셨다.
비로소 하박국은 하나님의 공의의 실체를 깨달았다. 우리도 하박국처럼 하나님께 이 질문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공의를 그의 섭리 가운데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의인이라면 믿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에게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에게 하셨던 것처럼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의 실체를 깨달은 하박국은 기도하였다. 그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초월적인 기도다. 우리에게 이런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의 기도도 그렇게 될 것이다.
하박국은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합3:2)라고 간구하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능력과 영광 가운데 그 일을 이루실 것에 대한 묵시를 들었다. 그래서 그의 창자는 흔들렸고 입술은 떨렸다(합3:16).
하박국의 기도는 그가 처한 현실의 모든 것을 초월하고 있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3:17,18).
그 초월의 기도는 하박국을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지금 우리의 기도는 높은 곳에 도달하고 있는가?
'상한갈대, 생각하는 갈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세의 기도 (0) | 2012.02.14 |
---|---|
바울의 기도 (0) | 2012.02.13 |
연약한 자의 기도 (0) | 2012.02.11 |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 (0) | 2012.02.10 |
詩19, 찬양의 기도 (0) | 2012.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