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가장 많이 소개하고 있는 것은 누가복음이다(3:21, 5:16, 6:12, 9:18, 9:29, 11:1, 22:44). 열심히 기도하셨을 뿐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기도를 가르치셨다.
하루는 한 제자가 세례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 같이 자기들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예수께 요청하였다.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어떻게 가르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자주 금식하며 열심히 기도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먹고 마시며 노는 것 같은 예수님의 제자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정죄하였다(눅5:33). 그러한 질책 때문인지 몰라도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셨다. 첫 번째는 ‘주기도문’으로 기도의 모범을 가르치셨다. 그 다음에는 ‘강청하는 기도’를 통하여 기도의 투쟁에 대하여 두 번이나 가르치셨다. 마지막으로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를 통하여 ‘겸손한 기도’에 대하여 가르치시면서 바리새인들의 위선적인 기도를 경계하셨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주기도(눅11:2-4)는 먼저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한다. 그것은 제자가 최우선적으로 고백하여야 하고 또 삶 가운데서 실천하여야 할 내용이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일이다. 그것은 제자의 소명으로, 삶의 최우선 과제이다.
그 다음에는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일이다. 그것은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물질적인 필요를 공급받는 제자의 믿음이다.
마지막으로 죄의 용서와 시험으로부터 보호하심을 구하는 일이다. 하나님께 용서받는 것의 전제는 다른 사람을 먼저 용서하는 일이다. 또 죄와 사단의 유혹에서 지킴을 받는 일이다.
주기도는 먼저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 다음에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필요의 채움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가르침이다. 제자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제자의 세상적인 삶의 필요도 채워주시는 것이다. 주기도문은 기도해야 할 내용의 모범이다.
예수께서 주기도에 이어 강청하는 기도(눅11:5-13)를 가르치셨다. 어떤 사람이 밤중이 되어 문을 닫고 침소에 들었는데 친구가 찾아와서 떡 세 덩이를 빌려 달라고 한다면, 친구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강청함 때문에 빌려줄 것이다.
그러기에 너희들은 기도할 때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한다. 바로 강청하는 기도를 하여야 한다. 악한 인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너희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기도하는데 있어서 강청함이 매우 중요한 것이기에 다시 한번 더 가르치셨다(눅18:1-8).
한 과부가 원한을 풀어 달라고 재판관에게 시도 때도 없이 졸랐다.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무시하던 재판관은 자기를 너무 번거롭게 하는 과부가 귀찮아서 그의 원한을 풀어 주었다.
하나님께서도 택하신 자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다면 그들의 원한을 풀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강청하며 기도할 것은 ‘성령의 충만’과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다. 바로 투쟁적인 기도인 것이다.
예수께서 강청하는 기도에 이어 겸손한 기도(눅18:9-14)를 가르치셨다. 자기는 의로운 자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는 바리새인이 성전에 올라가 하늘을 우러러보며 기도하였다. “하나님이여 나는 토색, 불의, 간음하는 자들과 세리와 같지 않음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십일조도 드리나이다.”
스스로 죄인임을 아는 세리는 감히 성전에 올라가지도,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멀리서 가슴을 치며 흐느꼈다. 감히 자신의 행위가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단지 그는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작은 소리를 냈을 뿐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 하심을 받고 돌아간 사람은 자신이 의롭다고 생각한 바리새인이 아니라 자신이 죄인이라고 눈물 흘린 세리였다고 말씀하셨다.
기도는 자기 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결핍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럴 때 충만하신 하나님은 결핍한 자에게 긍휼을 베푸시는 것이다. 바로 겸손한 기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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