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좇는 자의 조건(눅9:57-62)
(9:57) 길 가실 때에 혹이 여짜오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
(9:58)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
(9:59)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좇으라 하시니 그가 가로되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9:60) 가라사대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
(9:61) 또 다른 사람이 가로되 주여 내가 주를 좇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케 허락하소서
(9: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본문 눅9:57-62가 속해 있는 전체 주제는 '예수를 좇음'으로 눅9:57-10:20이다. 눅9:57-62는 마8:18-22의 내용과 같다. 다만 누가의 본문은 61-62절이 더 첨가 되어 있다. 예수를 좇는 동기의 순수성의 문제와 좇는 자의 우선순위의 문제를 다루는 내용이다.
눅9:57-62는 예수를 좇는 자의 조건에 관한 것이다. 마태복음에는 첫 번째 사람의 신분이 서기관으로 밝혀져 있지만 누가복음에는 혹이라고 그 신분을 밝히지 않는 사람, 또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행하신 일을 보고 그 사람이 예수를 좇겠다고 밝혔지만 누가복음은 그러한 전제도 밝히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시며 그의 좇음을 거절하셨다. 유추해서 해석할 때 이 사람이 예수를 좇으려는 동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아니면 예수께서 자신을 좇는 다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에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과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사역의 실체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기에 이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을 좇을 수 없음을 확인하신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수께서 나를 좇으라고 명함을 받은 사람이다. 마태복음은 그 사람을 제자라고 칭하고 있지만 누가복음은 제자라고 밝히지 않고 있다. 예수께서 나를 좇으라고 하신 것을 보면 이미 이 사람은 첫번째 사람의 문제였던 예수를 좇는 동기의 문제는 통과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본문의 메시지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먼저 자기가 부친을 돌보는 일을 허락해 달라고 예수께 요청했다. 예수께서 그런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너는 나를 좇으라고 하셨다. 예수를 좇고자 하는 자의 삶의 우선순위가 정립되어야 함을 교훈하는 것이다.
부친을 장사한다는 것은 부친을 봉양한다는 말이다. 부친을 봉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마땅히 해야할 의무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에수께서 그 말씀을 부정하신 것이 아니다. 그 일 역시 중요하기에 다른 사람을 통하여 하라고 하셨다. 그 일은 영적인 일을 할 수 없지만 그 일을 할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너는 하늘나라의 영적인 일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하신 것이다.
세 번째 사람에 관하여는 마태복음은 언급하지 않는다. 이 사람은 먼저 가족을 작별할 것을 허락해 달라고 예수께 요청하였다.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않다고 하셨다. 이것은 두 번째 사람의 부모를 공양하는 인간적 도리 보다 더 깊은 인간적인 가족애에 대한 애착을 극복해야 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가족을 실제적으로 돌보는 일에서 벗어나야 할뿐 아니라 가족과의 인간적인 애착 역시 잘 정리하고 극복해야 한다. 역시 본문의 메시지가 계속 단게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예수를 좇는 자의 동기와 할 일의 우선순위 그리고 마음의 우선순위에 대한 교훈이다.
* 나는 오늘 예수님을 좇는 동기가 무엇인가? 이 세상에 머리둘 곳을 위하여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를 성찰해 본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삶의 우선순위가 흩트러져 잇지 않은가 성찰해 본다. 마지막으로 나의 마음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은 누구인가? 사랑의 질서가 정립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없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지를 성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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