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天地否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
否는 사람의 길이 아니다. 君子의 바름이 이롭지 못하니,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온다.
彖曰否之匪人不利君子貞大往小來 則是天地不交 而萬物不通也 上下不交 而天下无邦也
內陰而外陽 內柔而外剛 內小人而外君子 小人道長 君子道消也
彖에서 말하기를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는 곧 하늘과 땅이 사귀지 못해서 만물이 형통하지 아니하며, 上下(君臣)가 서로 사귀지 못하여 천하에 나라가 없음이다. 안으로는 陰이고 밖으로는 陽이며, 안으로는 柔하고 밖으로는 剛하며, 안에는 小人이요 밖으로는 君子이니, 小人의 道는 자라나고 君子의 道는 사라질 것이다“고 하였다.
象曰天地不交 否 君子以 儉德辟難 不可榮以祿
象에서 말하기를 ”천지가 교접하지 않는 것이 否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때가 비색하므로> 덕을 검소하게 하며 어려움을 피해서 가히 녹을 먹음으로써 영화를 누리지 아니한다“고 하였다.
初六 拔茅茹 以其彙 貞 吉 亨
初六은 띠뿌리를 뽑는 것이다. 그 무리(뜻)로써 올바르게 지키고 나아가면 吉해서 형통하다.
象曰拔茅貞吉 志在君也
象에서 말하기를 ”拔茅貞吉은 <그 소인의> 뜻이 임금(君位)에게 <충성하려는 데>있다“고 하였다.
六二 包承 小人 吉 大人 否 亨
六二는 포용하여 이음이니, 小人은 吉하고 大人은 비색하니, 형통하다.
象曰大人否亨 不亂羣也
象에서 말하기를 ”大人否亨은 무리를 어지럽히지 않는다“고 하였다.
六三 包羞
六三은 <모든 것을> 포용하거나 <행동하는 데에> 부끄러운 짓만 하도다.
象曰包羞 位不當也
象에서 말하기를 ”包羞는 位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九四 有命 无咎 疇離祉
九四는 천명이 있으면 허물이 없으니, <뜻을 같이하는> 동류(外 三爻)가 모두 복에 걸릴 것이다.
象曰有命无咎 志行也
상에서 말하기를 ”有命无咎는 뜻이 행하여짐이다“고 하였다.
九五 休否 大人吉 其亡其亡 繫于苞桑
九五는 비색한 것을 쉬게 함이다. 大人의 吉함이니, 그 망할 듯 망 할듯한 때라야 뽕나무를 <꼼짝 못하게> 뿌리째 묶어두는 것이다.
象曰大人之吉 位正當也
象에서 말하기를 ”大人之吉은 자리가 바르고 마땅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上九 傾否 先否 後喜
上九는 否가 기울어지는 것이니, 먼저는 막히고 뒤에는 기쁠 것이다.
象曰否終則傾 何可長也
象에서 말하기를 ”비색한 것이 다되면 반드시 기우는 법이니 <그 비색함의 극이> 어찌 오래갈 수 있으리오“라고 하였다.
<보충 해설> 태평성대의 상징이 11번째 地天泰卦이다. 上六爻는 그것에 안주하고 방심하게 되면 정반대의 세상이 오는데 그것이 12번째인 天地否卦다. 否는 막힘을 말한다. 天地가 막혀 소통이 안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럴 때 성찰하고 반성하면 다시 泰의 세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이 두 卦는 서로 상반된 상황에 대해 말하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위에는 하늘, 아래는 땅으로 서로 통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아닐 否(부)자인데 여기서는 막힐 否(비)로 읽는다.
卦辭, 小往大來가 아니라 大往小來로 大人之道의 세상은 가고 小人之道의 세상이 온다. 七日來復의 원리에 따른다. 막혀서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아집과 독선과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 것으로 사람의 길이 아니다.
彖辭, 하늘과 땅, 위와 아래가 소통하지 못하기에 소인이 판치는 무질서한 세상이 되었다.
大象辭, 아래와 안에 陰과 柔, 위와 밖에는 陽과 剛이 있은 모양이다. 그래서 아래와 안에는 小人이 있고 위와 밖에는 君子가 있는 것이다. 때가 비색하기에 군자는 이를 깨달아 덕을 쌓고 어려움을 피해 현실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
初六 아래 세 개의 효는 陰(小人들)으로 구성되었다. 初爻를 뽑으면 동류인 六二와 六三이 함께 따라 올라온다. 막힌 세상이지만 비괘의 첫 단계이기 아직 나쁜 것에 많이 물들지 않은 상태이기에 應爻 구사의 도움으로 바르게 나가면 길하고 형통하다. 象은 拔茅貞吉은 뜻이 君子之道에게 있다.
六二는 중을 얻은 자리로 得中이고 應爻는 九五 聖人이다. 소인 중에 비교적 나쁘지 않은 소인이다. 소인지도의 세상이라 소인은 길하고 大人은 뜻을 펼수는 없으나 그 마음은 편안하고 그 도는 형통하다. 象은 말하기를 大人否亨 小人의 무리에게 미혹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하였다.
六三은 뿌끄러움을 품고 있다. 過中으로 제일 상태가 좋지 않은 小人의 자리이다. 象은 이를 자리가 마땅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九四는 陽(君子) 자리이다. 하늘로부터 命이 있으면 허물이 없고, 동류(九四, 九五, 上九 전체가 복을 받을 것이다. 세상의 변화가 시작이 일어나는 효가 九四爻이다. 象은 허물이 없다는 것은 君子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九五는 임금의 자리이다. 막힘이 쉬고 있다. 뽕나무에 묶는 것에서, 나무는 木道, 즉 聖人之道를 의미한다. 聖人之道를 자신에게 묶어야 한다. 그래서 막힘이 끝나게 된다. 象에서는 大人이 吉한 것은 자리가 바르고 마땅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正位이고 得中이다.
上九 막힘이 기울어지니. 먼저는 막히고 뒤에는 기쁠 것이다. 上下交易 卦인 地天泰가 될 것이다. 象은 막힌 세상이 기울어졌으니 길지 않아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