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重地坤
坤 元亨利牝馬之貞 君子有攸往 先迷後得 主利 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 吉
坤은 元하고, 亨하고, 利하며, 암말의 곧음이니, 君子의 갈 바가 있다. 먼저하면 아득하고, 뒤에 하면 얻으리니, 이로움을 주장한다. 西南쪽은 벗을 얻고 東北쪽은 벗을 잃게 되니, 편안하고 바르게 하면 길하다.
彖曰至哉 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 坤厚載物 德合无疆 含弘光大 品物咸亨 牝馬 地類 行地无疆 柔順利貞 君子攸行 先迷失道 後順得常 西南得朋 乃與類行 東北喪朋 乃終有慶 安貞之吉 應地无疆
彖에서 말하기를 “지극하도다! 坤의 元이여, 만물이 바탕하여 나게 되는 것이니, 이에 유순하게 하늘<의 뜻을> 이으니, 坤의 두터운 德으로서 만물을 실음이 德이 지경이 없는데 합하며, 큰 것을 머금고 빛을 크게 하니, 만가지 물건이 모두 형통하다. 암말은 땅에 속하는 종류이니, 땅 위를 가는 데는 지경이 없으며, 부드럽고 순하며 올바르게 하는 것이 이로우니, 君子가 행할 바가 된다. <陽보다 陰이> 먼저하면 아득하여 <陰이> 正道를 잃어 버리고, <陰이 陽보다> 뒤에 하면 順해서 떳떳함(常)을 얻을 것이니, 西南方에서 벗을 얻음은 곧 같은 무리와 더불어 행함이요. 東北쪽에서 벗을 잃음은 곧 마침내 경사가 있으리니, 안정해야 좋다는 것은 땅이 한량없는 德으로 응하기 때문이다.
象曰地勢坤 君子以 厚德載物
상에서 말하기를 ”땅의 형세가 坤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두터운 德으로 만물을 싣고 있다“고 하였다.
初六履霜 堅氷至
初六은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르게 된다.
象曰履霜堅氷 陰始凝也 馴致其道 至堅氷也
象에서 말하기를 ”履霜堅氷은 陰이 응고되는 시초니, 그 도를 따라 이루어야 굳은 얼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六二直方大 不習 无不利
六二는 곧고 모가나서 큰지라, 익히지 아니하여도 이롭지 아니함이 없다.
象曰六二之動 直以方也 不習无不利 地道光也
象에서 말하기를 ”六二의 움직은 곧음으로 모가 나는 것이니, 不習无不利는 땅의 道가 <크게> 빛나는 것이다“고 하였다.
六三含章可貞 或從王事 无成有終
六三은 <陰이> 빛나는 것을 머금어 가히 곧게 지키니, 혹 왕의 일을 좇으면 <홀로> 이룸은 없으나 마침은 있다.
象曰含章可貞 以時發也 或從王事 知光大也
象에서 말하기를 ”含章可貞을 하더라도 때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오, 或從王事는 앎(智德)이 빛나고 크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六四括囊 无咎 无譽
六四는 주머니 입을 홀치면 허물도 없으며 명예로움도 없을 것이다.
象曰括囊无咎 愼不害也
象에서 말하기를 ”括囊无咎는 삼가면 해롭지 아니하다“고 하였다.
六五黃裳 元吉
六五는 누런 치마이면 <원래부터> 크게 길할 것이다.
象曰黃裳元吉 文在中也
象에서 말하기를 ”黃裳元吉은 문채가 그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上六龍戰于野 其血玄黃
上六은 용이 들에서 싸움을 하니, 그 피가 검고 누렇도다.
象曰龍戰于野 其道窮也
象에서 말하기를 ”龍戰于野은 <陰의> 道가 다한 것이다“고 하였다.
用六利永貞
六(陰)을 사용함에는 오래도록(영원토록) 바르고 굳게 지킴이 이롭다.
象曰用六永貞 以大終也
象에서 말하기를 ”用六永貞은 크게 마칠 수 있는 것이다“고 하였다.
文言曰坤至柔而動也剛 至靜而德方 後得 主利而有常 含萬物而化光 坤道其順乎 承天而時行
文言에서 말하기를 ”坤은 지극히 부드러우면서도 움직임에는 剛하고, 지극히 고요하면서도 <땅의> 德은 방정하니, 뒤에 하면(陽을 따르면) 얻게 되어 이를 주장하여 <陰의 사명에> 떳떳함이 있으며, 만물을 머금어 <坤의> 빛을 발휘함이니, 坤의 道는 柔順한 것인지라, 하늘을 이어받아서 때에 알맞게 행하는 것이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由辨之不早辨也 易曰履霜堅氷至 蓋言順也
善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착한 것을 쌓고> 남은 경사가 있고, 不善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게 될 것이니, <이것을 비유하자면>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버지를 죽이는 일은 하루아침 하루저녁에 연유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미암아 온 바가 점차로 생긴 것이니, 분별하여야 할 것을 일찍 분별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 역에서 말하기를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순리를 좇아야 한다는 말이다.
直 其正也 方 其義也 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 直方大不習无不利 則不疑其所行也
直은 바르다는 것이오, 方은 마땅하게 하는 것이니, 君子는 敬으로써 안(마음)을 바르게 하고, 義로서 밖을 바르게 하여, 恭敬하는 것과 옳은 것이 확립이 되면 덕이 외롭지 아니하나니, 直方大不習无不利는 곧 그 행하는 바를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다.
陰雖有美 含之 以從王事 弗敢成也 地道也 妻道也 臣道也 地道无成而代有終也
陰이 비록 아름다움이 있으나 머금어서 王(陽)의 일에 順從하여 감히 이루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종속적이며 수동적인> 땅의 도리이며, 妻의 도리이며, 신하의 도리이니, 땅의 道는 이룸은 없지만 <乾道를 받아> 대신하여 마침이 있을 것이다.
天地變化 草木蕃 天地閉 賢人隱 易曰括囊无咎无譽 蓋言謹也
天地가 변화하면 초목이 무성하고 천지가 닫히면 어진 사람이 숨는 것이니, 易에서 말하기를 ‘括囊无咎无譽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대체로 조심하고 삼가는 것을 말함이다.
君子黃中通理 正位居體 美在其中而暢於四支 發於事業 美之至也
君子는 누런 가운데 이치(理)를 통하여 올바르게 몸을 처신하여, 아름다움이 그 가운데(마음속에) 있어 사지에 뻗어 몸이 빛나며(윤택하여지고), <그것이> 사업에까지 발휘하게 되는 것이니, 아름다움의 극치인 것이다.
陰疑於陽 必戰 爲其嫌於无陽也 故稱龍焉 猶未離其類也 故稱血焉 夫玄黃者 天地之雜也 天玄而地黃
陰이 陽을 의심하게 되면 반드시 싸우게 되니, 陽이 없음에 혐의를 갖는지라, 그 때문에 龍이라 일컫고, 오히려 그 類에서 떠나지 못한지라, 그 때문에 血이라 일컬으니, 대저 玄黃이란 天地가 섞여 있는 것이니, 하늘은 玄이요, 땅은 黃인 것이다“고 하였다.
<해설>
周易의 두 번째인 坤卦는 모두 陰으로 구성되어 있다. 땅의 성정을 설명한다. 乾卦처럼 文言이 있다. 乾知大始라면 坤作成物이다.
卦辭, 坤은 순한 암말(숫말은 乾을 상징하나 유순한 말은 坤을 상징)로 元亨利貞(天道)에 순종하면 君子가 天道에 의지하면 이롭다. 天道보다 먼저하면 미혹해지고, 天道를 뒤따라 가면 이롭다. 文王八卦圖에서 西南은 어머니와 여자 형제들을 나타내는 坤,巽, 離, 兌 등 陰卦들이 있는 곳이다. 東北은 乾, 震, 坎, 艮 등 남자들을 나타내는 陽卦들이 있다.
彖辭, 坤은 만물이 생기는 바탕이다. 땅을 상징하고 말은 하늘을 상징하나, 坤이 하늘을 순종하는 의미로 암말을 사용했다. 군자는 하늘의 뜻에 순종하여야 한다. 西南得朋은 무리와 더불어 행함이고, 東北喪朋은 마침내 경사가 있다. 집을 떠나 시집을 가는 것이나, 자기 자리를 떠나 다른 자리로 가는 것을 말한다. 慶은 聖人之道에 대한 주체적 자각을 의미한다.
大象辭, 땅의 형세가 坤이니, 君子는 자각하여 德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六爻辭에 대하여 小象辭와 文言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을 모아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初六의 履霜堅氷에 대하여 象은 陰이 응고 되는 시초로, 道를 따라 이루어야 굳은 얼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文言은 積善家와 不積善家의 예와 부모를 살해한 자식과 임금을 시해한 신하의 예를 들어서 설명한다. 그러기에 順理를 좇아야 한다. 자연에서는 현상을 분별하는데 인간사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자연현상에서 배워야 한다. 善은 단순히 도덕적인 것만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하늘의 뜻을 깨우치는 경사가 있게 된다. 履霜堅氷은 일찍 분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小人之道가 엉기게 되면 굳게 되어 어려움이 된다. 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은 聖人之道를 순종하는 것이다.
六二는 中자리로 君子의 자리이다. 象은 六二가 움직이는 것은 君子가 乾道를 공간에서 곧음으로 실천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익히지 않아도 이롭다는 것은 하늘의 道가 땅에 내려와서 地道가 빛나게 되는 것이다.
文言은 君子는 마음은 敬, 행동은 義로워 한다. 하늘의 뜻을 의심하지 않고 그냥 세상에서 행하면 된다.
六三의 빛나는 것을 머금는 것은 천도를 머금었다는 것으로 이를 곧게 실천하는 것이다. 혹 聖人(王)의 일을 보좌하여도 자신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이룸은 없으나 끝은 있는 것이 음의 역할이다. 象은 含章可貞을 하더라도 때에 마땅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하였다. 왕의 일에 종사하는 것은 지혜가 빛나는 것이다.
文言, 坤은 乾을 드러내야 하지 坤 자신을 드러내면 안된다. 음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으나 乾道를 머금어 이로써 乾의 일에 종사한다. 坤은 스스로 이룸은 없으나 마침은 있다.
六四 四爻는 임금 옆에 있는 고급 관리의 자리이다. 이런 위치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면 안된다. 括囊无咎无譽를 象은 삼가면 해롭지 않다고 설명한다.
文言, 天地가 변하는 것은 陰陽이 변하여 순조로운 것으로 초목이 무성하게 된다. 올바른 세상이 되면 인재들이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천지가 닫히면 현인이 숨는 것이다. 즉 소인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면 인재들이 세상에서 은둔한다. 이런 때는 드러내지 않고 삼가야 한다.
六五 黃裳 元吉에서 黃은 중앙 土의 자리이고 치마 裳은 네모로 땅을 말하고 元은 하늘을 말한다. 象은 그러므로 땅에서 임금의 자리에서 하늘의 뜻(문채속에 있음)을 실천하면 吉하다는 것이다.
文言, 文王 八卦圖에서 동서남북의 가운데 자리가 땅(土)의 자리로 黃색이다. 임금이 黃색 곤룡포를 입은 것은 땅을 다스리는 자였기 때문이다. 君子는 바른 자리에 몸을 거하여 마음이 아름다우며 몸이 빛나서 사업(天道를 근원으로 地道를 실천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上六 象은 龍戰于野은 坤이란 건에 순종하여야 하는 것인데 교만하여 들판에서 싸우면 그 결과 본래의 자리(玄黃)로 돌아가는 것이다. 龍戰于野는 陰의 道가 다한 것이다.
文言, 陰이 陽을 의심하면 반드시 싸우게 된다. 陽이 없음을 염려하게 됨이다. 교만하여 자신이 龍(陽)이라 칭하게 된다. 땅이 하늘과 싸우게 된다(玄黃). 결국은 제자라로 돌아가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天玄而地黃).
用六, 陰은 六을 사용한다. 體五用六, 하늘에 대하여 영원히 발라야 한다. 그래야 크게 끝난다.
文言, 乾卦와 坤卦에만 文言이 있다. 乾卦와 坤卦가 나머지 모든 卦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坤은 지극히 부드러운데 움직임은 강하다. 고요한데 德은 방정하다. 乾보다 뒤에 하면 얻는 것이 있다. 하늘의 뜻을 머금어 사람들을 교화하여 빛을 발휘한다. 坤의 道는 순종이다. 乾道를 이어 받아 하늘의 뜻을 그때 그때 마땅함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