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애에 대하여 알아야할 상식들입니다.
동성애에 관한 용어 및 그 정의
1. 성 지향성과 성 정체성
(1) 성 지향성(sexual orientation)
성 지향성이란 자신이 어떤 성의 사람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지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동성애자란 자신과 같은 성의 사람에게 정서적으로나 성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끌리는 성 지향성을 지닌 사람들을 말합니다. 반대로 이성애자는 자신의 성과는 반대되는 성의 사람에게 끌리는 성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을 뜻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성 지향성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이나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선천적으로 타고 난다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개인이 자라난 환경적 요인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된다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 두 요소의 상호 작용설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2) 성 정체성(sexual identity)
성 정체성이란 자신이 성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누구에게 끌리는지의 측면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내리고 생각하느냐 하는 것을 합니다. 성 지향성이 본인의 의식이나 자각과는 상관없이 개인의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성향이라면, 성 정체성은 그러한 성 지향성을 개인적으로 의식하고 자각하고 자신을 그렇게 규정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나는 이성애자야" "나는 동성애자야" 라고 의식하고 규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성 정체성입니다.
성 지향성이 본인의 의지나 선택과는 상관없이 주어지는 것이라면 성 정체성은 본인의 인식이나 의지가 동원되는 선택적 행위인 것입니다.
2. 동성애와 동성연애
(1) 동성애, homosexuality
동성애란 성 지향성 (sexual orientation)이 자신과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향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성 지향성이란 마음 속 깊이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단순한 성적 취향과는 구별됩니다.
동성애는 동성을 향한 지속적인 감정적, 정서적, 신체적, 성적 끌림을 수반합니다. 즉 단순히 동성과의 성경험이 있다거나 동성과의 성행위 자체를 동성애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이야기 하면 동성이나 이성과의 어떤 개인적인 성적 경험이 반드시 그를 동성애자 또는 이성애자로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성과 성적인 경험을 할 수도 있고, 이성애자임에도 동성과 성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성향을 고쳐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성과의 성적인 경험을 갖기도 합니다. 그리고 군대, 교도소, 기숙사 등의 이성과 차단된 환경에서 이성애자들이 경험하는 동성과의 성접촉도 드문 일은 아닙니다.
이렇듯 성행위 자체가 개인의 성지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성애라는 용어를 이해할 때는 동성에 대한 지속적인 끌림과 동성과의 성적인 경험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있음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성 지향성을 무시한채 동성과의 성 행위 자체를 동성애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이러한 개념 차이를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 동성연애, same-sex acts
일반적으로 대중 매체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기사를 다룰 때 거의 '동성애'와 '동성연애'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동성연애'라는 용어는 기본적으로 동성과의 어떤 성적인 경험 내지는 성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동성애를 삶 자체로 보기보다는 삶의 어떤 선택적인 경험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성애는 변태 아니면 이성과의 섹스에 싫증난 사람들의 도착적인 행동이나 노력만 하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도덕적인 일탈행위로 치부됩니다.
즉 동성연애라는 말속에는 동성애를 치료 가능한 정신질환의 일종이나 타락한 인간들의 행태,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간주하려는 시각이 담겨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동성애는 doing이 아니라 being입니다. 곧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입니다.
* 탑 (레즈인 경우 '부치'라고 함) : 일반적으로 성관계시 남성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성관계가 아니어도 평소 연인 관계시 남성적인 역학을 하는 분들이 해당되겠지요.
* 바텀 (레즈인 경우 '패므' '팸' 이라고 함) : 탑과 반대되는 경우를 생각하면 될듯
* 올 : 탑과 바텀의 역할이 다 가능한 사람을 지칭합니다.
3. 호모, 게이, 드랙퀸, 드랙킹 등
(1)호모
'호모'는 동성애를 뜻하는 'homosexual'에서 유래한 말인데, 일반인들이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용어 가운데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호모'라는 단어가 상당히 모욕적인 단어로 사용되어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에게 "너 호모니?" "저 사람 호모같아"라고 말할 때, 그것은 그 사람에 대한 비하나 무시,업신여김 등을 밑바닥에 깔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호모'라는 말이 남성 동성애자들을 향한 일종의 욕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남성 동성애자들은 '호모'라고 불리우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2)게이,gay
동성애자를 뜻하는 일반적인 말은 '게이'라는 단어입니다. (이것도 미국의 경우이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여장남자를 게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음) '게이'라는 말은 원래 남녀 동성애자 모두를 지칭하는 용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남성 동성애자에 국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이'의 어원은 '기쁘다'라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1960년대 이후 서구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결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3) 드랙퀸,drag queen, 드랙킹,drag king
여장 남자를 '드랙퀸', 남장 여자를 드랙킹이라고 칭하고, 성전환자는 트랜스(transsexual 혹은 transgender의 약자)라고 합니다. (종로를 중심으로한 게이 커뮤니티에서는 여장 남자를 '오까마'라는 은어로 표현합니다.) 이성애, 동성애, 성전환자와 달리 '드랙퀸'은 선택적인 것이고,일종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드랙퀸에 이성애자가 포함될 수도 있고, 동성애자, 성전환자가 포함될수도 있습니다.
성 전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드랙퀸이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드랙퀸은 일종의 직업이나 취미(?)하고도 연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드랙퀸은 어떤 특정한 시간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항상 드랙퀸인 것은 아니죠. 적당한 예일지 모르겠지만 개그 프로에서 개그맨들이 여장 남자(드랙퀸)를 할때는 드랙퀸이지만 다른 때는 전혀 여장 남자가 아니죠.
(4) 성전환자 또는 트랜스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회에서는 동성애자와 트랜스를 동일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여자 같은 게이, 남자 같은 레즈비언을 트랜스라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분들은 동성애자의 극단적인 모습이 트랜스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성전환자(트랜스)'란 남성이나 여성의 신체를 지니고 태어났지만 자신이 반대 성의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즉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으로 느끼는 성이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전환자' 모두가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성전환자'는 성전환 수술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그들은 육체와는 반대되는 성으로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성전환자들과 동성애자는 구별되어야 하는데, 성전환자 중에서 동성애자가 있을 수 있고, 이성애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남자의 육체를 가진 성전환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면 그는 이성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여자를 사랑한다면 동성애자이겠죠.
4. 양성애자(bisexual)
양성애자 또는 바이 섹슈얼이란 성 지향성이 이성과 동성 모두에게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바이 섹슈얼이라는 것이 자신의 동성애, 이성애의 성 지향성을 발견하기 전에 거치는 일시적인 단계일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한 혼돈 시기에 편의적으로 바이섹슈얼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긍정한다는 것이 괴로운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 양성애자라고 규정짓기도 합니다.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구요.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동성과 이성에게 향하는 성 지향성이 일생에 걸쳐 고정되어 나타나는데, 그들을 가르켜 양성애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양성애자라고 해서 반드시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한 성보다는 다른 성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을 부인하지도 않습니다.
5. 퀴어(queer)와 이반(二般, 異般), 성적소수자
(1) 퀴어
퀴어(queer)의 사전적 의미는 "기묘한, 이상한, 괴상한"이다. 'gay'가 남녀 동성애자만을 뜻한다면 'queer'는 남녀 동성애자를 포함해서 이성애 제도에서 소외된 성적 소수자들을 포함한다. 즉 퀴어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2)이반
'이반'의 어원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종로의 게이 커뮤니티에서 동성애자들이 자생적으로 만들어낸 스스로를 가리키는 단어라는 것이다. 아마도 '일반(一般)'이라는 단어에서 '이반(二般)'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반'이라는 단어속에는 일반과의 구별, 냉소적인 자기 비하, 은밀함이 담겨있다. 어쨌든 '이반'은 한국의 동성애자들이 스스로를 일컬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동성애자들이 만들어낸 동성애 관련 은어 중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일 것이다.
'二般'이 '異般'으로 바뀌면서 그 의미가 확대된 것은 이반 운동가 이정우씨를 비롯한 동성애 인권 운동가들에 의해서이다. '異般'은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성적소수자를 뜻한다. 즉 퀴어가 이반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텔 또사동이나 대동인같은 단체는 이반단체이지만 친구사이나 끼리끼리는 이반 단체가 아니라 게이 단체, 레즈비언 단체인 것이다.
(3)성적 소수자
주류인 이성애에서 소외된 성적 지향성을 가진 자들을 성적 소수자라고 부른다. 이 성적 소수자에 누가 해당되는가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구별이 틀려진다. 현재 하이텔 또사동은 이 성적 소수자에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만을 포함시킨다.(회칙 참조) 그러나 급진적인 사람 중에서는 새디스트, 메조키스트, 소년애자까지 성적소수자(퀴어,이반)에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그런 견해에 대해서 필자는 반대하는 입장에 있다. 그리고 또사동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다른 동성애 단체들이 어떤 입장을 표명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6. 레즈비언, 다이크, 부치, 펨므
레즈비언(lesbian), 다이크(dyke), 부치(butch), 팜므(femme)는 여성 동성애자를 가르키는 용어이다. 여성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대표적인 용어인 레즈비언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신화의 4대 시인으로 알려진 사포와 관계가 있다. 그 자신이 여성이면서 여성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노래하고 시로 남긴 사포가 살았던 섬 이름이 레스보스였는데,레즈비언은 바로 이 레스보스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다이크, 부치, 팜므 또한 여성 동성애자를 가르키는 용어이다. 이 단어는 모든 여성 동성애자를 가르키는 것보다는 특정한 유형의 여성 동성애자를 가르킬때 사용한다.
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마다 어느정도 차이는 있지만, 이 단어들은 보통 레즈비언 사이에서 성역할 구분, 또는 능동성, 수동성, 남성적, 여성적인 것에 대한 특징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한다.
보통 다이크나 부치는 남성적이고 능동적인 레즈비언에 사용되고 펨므는 그 반대의 경우에 사용된다.
그러나 다이크나 부치, 펨므라는 단어가 성역할을 고정시키고, 이성애 제도의 모방 또는 고착화를 표현한다고 해서 이 단어를 거부하는 레즈비언들도 상당수 있다.
7. 컴잉아웃
컴잉아웃 (coming-out)은 come out of closet에서 유래한 말로서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지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closet은 "벽장"이라는 뜻인데, 서구에서는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을 벽장속에서 사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향을 긍정하고 드러내는 것을 "벽장속에서 나오다"로 표현하는 것이다.
8. 동성애 상징물
동성애를 표현하는 상징물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은 레인보우(무지개)와 분홍색 역삼각형이다.
<레인보우 깃발>
레인보우 깃발은 동성애자와 동성애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표식이다. 레인보우 깃발은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길버트 베이커라는 화가에 의해 1978년 처음 디자인 되었는데, 당시 그 지역 동성애 인권 운동가의 게이 사회를 나타낼수 있는 상징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게이 사회의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길버트는 올릭픽 깃발이 다섯 가지 색깔를 사용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8가지 색(분홍, 빨강, 주황, 노랑, 녹색, 파랑, 남색,보라)을 이용하여 깃발을 제작한다.
길버트에 따르면 그 깃발의 색은 섹슈얼리티, 삶, 치유, 태양, 자연, 예술, 조화, 그리고 영혼을 상징한다. 그런데 그 깃발을 대량으로 제작하는데 있어서 그 당시 분홍색은 상업적으로 시판되지 않았으므로 여덟띠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므로 레인보우 깃발은 일곱색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의 여섯색 레인보우로 만들어지게된 배경은 이렇다. 1978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애자로 컴잉아웃을 하고 시의원에 나가 당선된 최초의 동성애자였던 하비밀크가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게이 사회에서는 자신들의 세력과 견고함을 천명하기 위해서 1979년의 게이 퍼레이드시 베이커의 레인보우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게이퍼레이드 위원회에서는 길 양쪽편으로 세 가지 색깔씩 나누기 위해 남색을 제거 했고, 그 이후로 레인보우 깃발은 여섯 색의 줄무늬로 대중화 된 것이다.
레인보우 깃발이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이렇다. 1989년 웨스트 헐리우드에 사는 존 스토우트라는 사람이 그의 아파트 발코니에 레인보우 깃발을 내걸었다가 이를 금지한 집주인에게 소송을 제기해서 승리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레인보우 깃발이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된다.
<분홍색 역삼각형>
핑크 트라이앵글은 레인보우 깃발보다 오래된 동성애 사회의 상징이다. 이 분홍색 역삼각형은 원래 나찌 독일에 의해 수용소에서 동성애자를 식별해서 그 탄압을 유용하게 하기 위한 마크로 사용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동성애 운동과 게이 프라이드의 상징 마크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동 성 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섹스가 수반되지 않은 동성애 (0) | 2010.10.18 |
---|---|
동성애의 원인설들 (0) | 2010.10.18 |
동성애에 관련된 어휘들 (0) | 2010.10.18 |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 / 에일린 플린(미국 St. Peter's College 교수) (0) | 2010.10.18 |
(영문) 신약성서 진보적, 보수적 견해 요약 (0) | 2010.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