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에서 애굽까지 간 요셉
지금부터 말하려는 사람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아버지는 그를 너무 편애하였다(창37:3). 그의 나이 17살로 소년이 되었을 때는 배다른 형제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결국 형제들에 의하여 구덩이에 처박히는 폭행을 당한 다음 노예로 팔려갔다. 그리고 노예 생활 중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다.
그가 옥에서 나올 때 나이가 30살이었으니까 무려 13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그렇게 긴 세월 동안 학대를 당한다면 몸과 함께 영혼도 상처를 입고 파괴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은 몸도 영혼도 망가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한 나라의 총리 대신의 자리에 올랐다. 그 비밀은 무엇인가? 그 비밀은 그에게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셉에게는 꿈으로 나타났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 다시 말하면 그에게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기 때문에 30년 세월의 무거운 고통에 짓눌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그의 왕따 시절로 돌아가자. 그가 이복 형제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직접적인 이유는 아버지가 그를 다른 아들들보다 깊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는 이복 동생을 좋아할 형제들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형제들의 미움이 처음에는 불평하는 말 정도로 끝났다.
그가 더욱 미움을 받게 된 이유는 그의 꿈 때문이었다. 그는 두 번의 꿈을 꾸었는데 그것은 자기의 부모와 형제들이 모두 자기에게 굴복하여 절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꿈 이야기를 들은 형제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부모와 나이 많은 형제들이 그에게 절하는 것은 너무나 비상식적인 일이 아닌가?
그러나 그것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였다. 다만 그가 좀 더 현명하여 그 꿈을 혼자만 간직하고 형제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는 형제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왕따를 당해도 별로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꿈에 도취되어 살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들판에서 양을 치던 형들은 아버지가 없는 때에 요셉이 심부름을 오자 그를 혼내줄 좋은 기회로 여겼다. 처음에는 죽여 버리려고 했지만 큰형의 만류로 웅덩이에 던져 넣었다. 그래도 큰형은 좀 더 인정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넷째형의 제안으로 애굽으로 가는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그를 팔아 버렸다. 그들은 이복 동생을 소위 인신매매한 것이다. 상인들은 애굽왕 바로의 시위대장 집에 그를 팔아 버렸다. 그는 왕따를 당하다가 이제는 노예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그는 노예가 되었지만 조금도 비굴하거나 위축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창39:3). 하나님께서 함께 하는 사람은 그의 신분이 노예일지라도 주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형통케 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본 주인은 그에게 자기의 모든 일을 맡기게 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알아야 할 비밀이다.
요셉이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은 완전히 누명을 덮어쓴 결과다. 그를 유혹하다 실패한 한 여자의 모함으로 그는 감옥에 갇혔다. 죄도 없는데 감옥에 갇힌 자의 심정은 어떨까? 억울함과 분노에 사로잡혀 몸도 마음도 망가지지 않을까?
그러나 그는 감옥에서도 자유로운 자같이 생활하였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거기서도 그가 하는 일은 모두가 형통하였다. 그래서 감옥의 책임자는 그에게 모든 죄수와 모든 사무를 맡겼다.
그는 왕따로 시작하여 이제 희망 없는 죄수의 신분으로까지 전락하였지만, 감옥이 바로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결정적인 장소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였기 때문이다. 애굽왕 바로의 신하 두 사람의 꿈을 해석해 주는 일이 계기가 되어 바로의 꿈 두 개를 해석해 주게 되었다. 그래서 바로는 그를 애굽의 총리 대신으로 임명하였다. 이제 그의 부모와 형제들이 애굽에 내려와서 그에게 굴복하여 절을 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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