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아침(막16:1-8)
(16:1) 안식일이 지나매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가서 예수께 바르기 위하여 향품을 사다 두었다가
(16:2)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 그 무덤으로 가며
(16:3) 서로 말하되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 주리요 하더니
(16:4) 눈을 들어본즉 벌써 돌이 굴려져 있는데 그 돌이 심히 크더라
(16:5) 무덤에 들어가서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우편에 앉은 것을 보고 놀라매
(16:6)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
(16:7)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
(16:8)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
* 마가복음서에 표현된 시간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우선 마가복음 뿐 아니라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표현되고 있는 시간 중에 가장 많은 것은 삼시, 육시 구시 등이다. 마태복음 20장의 포도원 비유는 비유의 내용을 잘 설명하기 위하여 십일시라는 시간이 표현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자오선을 태양이 수직선상에 있는 때를 육시(정오, 현재 시간 낮 12시)로 하여 오전 쪽으로 여섯 시간, 오후 쪽으로 6시간, 12시간을 시로 표현하였다. 그러니까 현대의 시간 오전 6시기 고대 이스라엘 시간으로는 제0시가 되고 현대 시간 오후 6시가 고대 이스라엘 시간으로 제십일시가 되는 것이다.
춘분과 추분에는 영시가 해 뜨는 시간과 일치하고, 십이시가 해 지는 시간과 일치 하지만, 북위 32도에서 35도 정도에 위치한 이스라엘은 동지 때에는 밤이 14시간 정도가 되어 해 뜨는 시간은 일시, 해 지는 시간은 십일시가 될 것이고, 반대로 하지 때에는 낮이 14시간 정도가 되어 해 뜨는 시간은 0시 보다 한 시간 정도 빠르게 되고 해지는 시간은 십이시보다 한 시간 늦게 될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는 시간 단위가 세밀하게 구분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낮 시간은 정오 육시를 중심으로 오전 9시경을 삼시로, 오후 3시경을 구시로 하여 낮 시간의 구분은 이 정도면 충분햇을 것이다. 그래서 낮 시간은 삼시, 육시, 구시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스라엘의 하루는 해가 지는 시간에 시작 되어 다음 날 해가 지는 시간에 끝난다. 해가 지는 시간은 절기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하루는 큰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거의 24시간이 되기에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다만 낮 시간을 표시하는 12 시간의 분류와는 밤 낮의 길이는 시간 차이가 있었지만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밤 시간의 표시는 저물 때, 밤중, 딹 울때, 새벽 등으로 사용되었다. 낮 시간을 숫자로 표시한 것에 비해 시간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 이것은 고대 사회에서 밤이란 시간은 활동을 하지 않고 쉬면서 잠을 자는 시간이기에 시간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물 때는 겨울과 여름에는 최고 두 시간 정도의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러니까 겨울 동지에는 십일시(오후 5시경)에서 여름 하지에는 12시가 한 시간 더 지난 시간(오후 7시) 정도로 두시간 사이에 있어 그 시간 전후를 즈음한 시간이다.
밤중은 그야 말로 정오인 육시와 12 시간 차이가 나는 자정을 전 후한 시간을 말하다.
닭 울 때는 자정 후 3시간 정도 지난 시간 근처의 시간이다.
새벽은 여명이 밝아 오는 유대 시간으로 영시를 전후한 시간이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신 날은 유월절이다. 유대의 하루는 일몰로 부터 시작된다. 유월절은 춘분에 가깝기에 낮과 밤의 길이가 12시간 정도로 같을 때이다. 해가 저물어 유월절이 시작되어 예수님은 제자들과 만찬을 하셨다. 그리고 만찬이 끝나고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으로 사셔서 기도하셨다. 그 곳에서 유대인들에게 체포되셨다. 이 즈음이 밤중이다. 대제사장 집으로 잡혀와 공회원들의 심문을 받았다. 이 때가 닭 울 때쯤이었다. 새벽에 빌라도에게 넘겨졌다. 여명이 밝아올 때였다.
그리고 제 삼시(오전 9시)에 군병들에 의하여 십자가에 못박혔다. 육시(정오 12시)부터 땅이 캄캄해져 구시(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다. 구시에 운명하셨다.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님을 장사하였다. 그것이 유월절 하루이다.
유월절 다음 날은 모두가 조용하였다. 그 다음 날은 안식일이었고 그 날도 조용하였다. 유월절 후 3일이 되던 날, 안식일 다음 날 매우 일찌기 해 돋을 때라고 본문이 시작된다. 그러니까 일몰과 함께 안식일이 시작 되어 그 밤이 지나고 유대 시각으로 0시(오전 6시)에 해가 돋았다. 바로 그 시간에 여인 세 명이 향품을 준비하여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다. 향품을 예수님의 시신에 바르기 위하여서였다.
예수님의 무덤은 열려져 잇었고 시신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힌옷을 입은 청년이 그 우편에 앉아 잇었다. 이 청년의 신분을 밝히고 잇지 않으나 간접적으로 밝히는 바에 의하면 부활하신 예수님이었다. 이 청년이 에수님이 부활하셨음과 먼저 갈릴리로 갈 것임을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말하라고 하였다. 여인들은 놀라 떨며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무서워하며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에 비해 예수님의 부활 이후의 일에 대하여 아주 간략하게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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