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시험하는 바리새인들(막8:11-13)
(8:11) 바리새인들이 나와서 예수를 힐난하며 그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거늘 (8:12)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8:13) 그들을 떠나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가시니라
다섯개의 떡으로 오천명을 먹인 후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 안씻고 떡을 먹는 것을 이유로 예수님에게 율법 논쟁을 야기 하였던 것과 같은 패턴으로, 일곱개의 떡으로 사천명을 먹인 후에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표적 문제에 대한 논쟁을 야기 시키고 있다.
바리새인들이 표적을 구한 것의 동기는 불순한 것이었다. 이미 그들은 예수님이 떡 일곱개로 사천명을 먹인 이적에 대하여 알고 있었을 것임이 틀림 없다. 예수님은 이미 그 세대 사람들에게 충분하게 표적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런데도 바리새인들이 표적을 구한 것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문에서 바리새인들의 태도가 힐난하며 시험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힐난이라는 말은 적의를 가지고 아주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태도를 가지고 자신들이 제시한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바로 시험하는 것이다. 그들이 제시한 문제는 하늘로 부터 오는 표적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일련의 가르침과 행동에 대하여 끊임없이 무슨 권세로 그런 가르침과 행동을 하는지를 질문하고 또 누가 이런 권세를 주었는가를 답하라고 요구하였다. 하늫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하여 마음 속 깊이 탄식하셨다. 어쩌면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받은 자들로서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인 자신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영접해야할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자들로 에수의 그리스도 도심을 애써 부정하면서 그것을 증명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깊이 탄식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은 이미 자신이 생명의 떡으로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임을 일곱개의 떡으로 사천명을 먹이심으로 표적을 주셨다. 그러기에 바리새인들에게 다시 표적을 주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설사 그들 앞에서 표적을 행한다 할지라도 그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전에 예수님이 귀신들려 벙어리된 자를 고치는 표적을 그들 앞에서 행하였지만 그들은 그 표적을 귀신의 것으로 치부해 버린 전력이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막3:22-80).
그래서 예수님은 표적을 구하는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셨다. 예수님은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마가복음에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는 행위는 사역을 위하여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행위이다.
예수님이 성육신 하여 이 세상에 오신 것 자체가 하늘로부터 온 표적이다. 그것은 표적의 결정체이고, 표적의 완성이다. 그 이상의 표적은 없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편지하기를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1:22-24)고 하였다.
오늘날도 여전히 표적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전할 표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밖에는 없다. 바로 십자가는 생명의 떡으로 우리에게 영생을 주는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벳세다 맹인을 고치신 예수님 / 막8:22-26 (0) | 2011.01.09 |
---|---|
떡 가져가기를 잊은 제자들의 문제 / 막8:14-21 (0) | 2011.01.08 |
일곱개의 떡으로 차린 광야의 식탁 / 막8:1-10 (0) | 2011.01.06 |
귀먹고 어눌한 자를 고치신 예수님 / 막7:31-37 (0) | 2011.01.05 |
부스러기 떡 이야기 / 막7:24-30 (0) | 2011.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