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시작하는 말 <남전우>
포스트 모던이즘 시대의 긍정적 부정적 특징을 다양성과 혼란스러움이라고 한다면 너무도 단세포적인 요약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을 아비로 섬기던 시대를 벗어나서 개체의 인간의 권리와 자유가 신장된 시대, 전통적 가족 제도의 붕괴, 과학의 발달로 인공수정에 의한 출산, 더 나아가서 복제 인간의 출현의 가능성... 그리고 우리가 생각해 보려는 주제... 성의 정체성 혼란과 함께 뒤섞여 있는 성적 타락...
요즈음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하여 복음적인 그리스도인은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하며 그에 따라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또 사회에 어떠한 해결책을 던져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정립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캠퍼스 사역을 하는 죠이선교회는 대학가에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로 부각된 이 문제에 대하여 나름대로 해답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사회적 가치도 주장하는 사람들의 견해가 다양하고 또 기독교를 표방하는 사람들도 신앙적인 색갈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개혁주의 내지는 복음주의적 입장의 신앙의 토대에 서있는 죠이어로서의 견해와 태도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자. 쉽지 않은 주제를 선정했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우리가 꼭 어떤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벗어 던지고, 서로 용납하는 태도로 대화의 장을 만들어 가면 생산적인 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누가회의 박상은박사의 글은 이곳에 옮겨 올려본다(허락을 받지는 않았지만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 그리고 미국의 케이스이지만 기독교적 관점이 아니고 단지 생물학적 견지에서 리서치한 Chandler Burr의 긴 글 Homosexuality and Biology (The Atlantic Monthly 1993. March)를 올린다.
* 또한 성서에서 언급한 말씀들에 대한 보수적인 해석, 진보적인 해석 둘 다 언급하고 있는 싸이트를 소개하니 그 곳에 가서 읽고 오시기 바란다. www.religioustolerance.org/hom_bibl.htm
* 마지막으로 여기저기에서 이 건에 대하여 의견을 표명한 JOYer들의 생각들을 이 곳에 모아 본았다(본인의 허락은 받지 않았다)
<하경림>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는 것을 따지기에 앞서 동성애가 선택의 문제냐 아니냐,를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대과학은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동성애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정설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므로).
남목사님께서도 말씀해 주셨듯이 그것은 신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학은 동성애가 죄라고 규정짓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신학적 근거를 찾기에 바쁜 나머지 동성애가 선택의 문제냐 아니냐에 대해서까지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는 듯 합니다.
대다수의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를 '타고난 성적 취향'이라고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이상하게 동성에게만 끌렸노라고. 고쳐보려고도 했으나 어쩔수 없더라고. 자기들인들 떳떳하게 사랑하고 싶지 숨어서 사랑하고 싶겠느냐고. 만약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동성애를 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정죄하는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고칠려고 노력은 해봤냐?'고. 그러나 그것이 타고난 성향이라면(좀 위험한 표현으로, 하나님이 그렇게 빚으신 거라면), 왜 굳이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하나요? 이것은 안좋은 습성을 '다듬어 나가는' 것과는 분명 다른 문제입니다. 만약, '남다른 소수'는 사회의 안녕에 위협을 가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들을 '다수 일반'과 똑같이 만들려고 하는거라면 그것은 또다른 파시즘이겠지요.
잠시 다른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흔히들 '동성애'라고 하면 난잡하고 변태적인 성행위, 에이즈 등을 떠올립니다. '일반'들의 '간음'이 죄인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동성애자가 위와 같은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죄'일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성적 취향이 동성에게만 향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색다른 섹스를 즐기고 싶어서 동성과 섹스를 한다면(자주 문제시되는 창세기 내용-소돔과 고모라 백성들이 룻의 집에 찾아온 천사들에게 '상관하겠다'고 하는-도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그것도 분명 '죄'일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들이 연인을 사랑하듯 그렇게 진심을 담아 자기 연인을 사랑한다면, 그것도 '죄'라고 할수 있을까요. 남자건 여자건 한번도 열렬히 사랑해본 적이 없는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그건 죄가 아닌 것 같은데요..
결론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저의 입장은, 동성애가 과연 '어쩔수 없는' 문제인지 아닌지 알수 없기 때문에 동성애가 죄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다른 논쟁적인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에 대한 주체적인 고민 없이 그저 남들이 그렇다니까, 무턱대고(혹은 남들이 제시하는 근거들을 '그대로' 인용하여) '동성애는 죄'라고 규정짓고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는 일부 그리스도인들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설령 동성애가 '죄'인 것이 맞더라도 죄인들을 사랑하고 품어야 할 판국에 말입니다.
그리고 '죄냐 아니냐'를 따질때도 '그리스도인들끼리' 따지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재판을 할 때에도 이쪽 얘기도 들어보고 저쪽 얘기도 들어보는데 말이죠. 당사자들(동성애자들)의 얘기는 들어볼 생각도 안하고, 교회 목사님이나 주위의 크리스천들에게만 물어보고 마는 것은 '동성애=죄'라는 기존의 자기 생각에 더 확신을 얻으려는 것이라면 몰라도 진심으로 문제를 파고들려는 태도로는 '아니올시다'라고 생각됩니다.
이상. 졸려서 그만 쓰겠습니다. 승아 간사가 이 문제를 남목사님께 여쭤보았다는 것으로 보아 이대 캠퍼스 안에 또 동성애 논란이 일고 있거나 아니면 이화죠이어 중에서 궁금증을 제시하는 친구들이 있는 모양인데.. 어느쪽이 됐든 건강한 토론이 이뤄지고 승아 간사가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혜원>
먼저 경림아 .. 니 글 엄청 조리있구나. 졸린 상태에서 쓴 글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그리고 저도 뭐 몇마디 말을 붙이자면 .. 동성애 얘기가 나올 때면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곤 하는데요. 제가 아는 몇몇 게이나 트랜스젠더(주로 예술가들이죠)를 보면 너무나 프로페셔널하고 당당한 사람들이거든요.
조선족 무용가 진싱(아마 알거에요...이사람은 꽤 유명하거든요)과 얘기해본 적 있는데...이사람은 너무나 여자가 되기를 갈구하다가 성전환을 했어요. 무용수에게 가장 중요한 춤을 다신 못춘다는 선고를 받을만큼 대수술이었는데도 여자가 되고자 하는 일념에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무용가로서도 재기에 성공했지요. 게다가 입양아를 키우면서 강한 모성애를 느끼고, 그 모성애가 자신의 예술활동의 기본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글쎼요. 저는 그녀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못 하겟던걸요. 안됐다는 생각은 들지언정. 그녀는 남자로서 살 때 자신의 성적 정체성 혼란으로 너무 힘들었을 것 같고 지금은 매우 행복해하는 것 같더라구요.
또 프랑스인 페스티벌 기획자도 게이였는데...그 역시 자신의 연인을 끔찍히 위하고 사랑했구요. 그런 특별한 사랑에서 영감을 얻어 특별한 예술세계를 창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얘기지만 뭐...헨델과 바흐 시대 이후 모차르트가 인간중심의 음악을 시작했잖아요? 그걸 갖구 모차르트가 악마를 숭배햇다느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말하자면 음악을 신이 아닌 인간 중심으로 돌려놧다는 거죠) 전 그런 류의 사고가 편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말하자면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흐를지 모르니까...동성애든 뭐든 어떤 흐름을 길게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원리만 따지면 그들은 죄인일지 모르나... 실제로 만나본 이들은 자신이 사회에서 받을 불평등 떄문에 게이라는 것을 드러내길 원치않는 힘없는 이들 혹은 괴로워하다가 커밍아웃하고 홀가분한 마음 그러나 사회적 제약을 동시에 지고 살아가는 이들였습니다. 아무도 영화에서처럼 난잡한 성생활을 하는 것 같진 않구요. (속내야 모르지만...)
동성애자들도 인권이 있고 인격이 잇겠죠? 오죽하면 그들이 그들만의 성경을 따로 갖고 있겠습니까. 그들도 예수를 믿고 싶으니까 그렇겠죠. (제가 들은 바로는 게이 성경 창세기에는 아담과 이브 대신 아담과 스티브가 등장한답니다.) 그들을 구원할 궁극적인 방법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빠를 듯 합니다.
<원경>
그래서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지으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이 세대에 이르기까지 번성하게 하신 것이 그 분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하며 또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에 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화여대 역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복음을 뿌리기 위해서 지으신 학교라고 고백할 때 학교에서 일어나는 어색한 채플과 죄를 죄라고 하지 않는 문화를 볼때 마음이 아프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첨부하는 말은 난 동성애자가 죄인이라서 나쁘다는 것 아니다. 그 친구들 역시 하나님 형상으로 지어진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고 난 그들을 대상으로 비난하는 행위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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