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행전

평지설교 / 눅6:17-49

남전우 2010. 11. 9. 07:38

 

평지설교(눅6:17-49)

마태복음 5-7장을 산상설교라고 하는데 비해 누가복음 6:17-49는 평지설교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마태복음은 누가복음에 비해 주제도 많고 내용도 많다. 그리고 마태복음의 산상설교는 누가복음의 평지 설교 보다 주제와 내용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마태복음이 유대적인 색체를 띠고 있기에 산상설교는 예수님의 랍비적인 자격으로 공식적인 가르침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을 선지자로 그리는 면이 강하고 그에 따라 평지설교도 선지자적으로 보다 도전적인 성격을 보이고 있다.

6:17-20a 청중의 배경
6:20b-26 사복 사화
6:27-36 원수 사랑
6:37-42 형제 비판
6:43-49 열매, 말과 행함, 심판

눅6:17-20a 청중의 배경

"예수께서 저희와 함께 내려오사 평지에 서시니 그 제자의 허다한 무리와 또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 고침을 얻으려고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과 및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온 많은 백성도 있더라 더러운 귀신에게 고난 받는 자들도 고침을 얻은지라 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쓰니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 나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가라사대.."

 

마태는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 ”로 랍비적인 공식적 가르침을 시사하는 것으로 간략하게 시작하고 있는데 비해 누가는 예수께서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시고 열 두 사도를 선택하신 후 “저희와 함께 내려 오사 평지에 서시니 그 제자의 허다한 무리와 또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고침을 얻으려고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과 및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온 많은 백성들이 있더라 더러운 귀신에게 고난 받는 자들도 고침을 얻은지라 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쓰니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 나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가라사대...” 로 무리들에 정황에 대하여 그리고 예수님의 능력행하에 대하여 길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는 마4:18-25의 내용과 같은 것을 이곳에서 정리한 것일 수도 있고 또  랍비로서의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공식적으로 정리하여 전하는 마태복음 보다는 누가복음이 더 역사적 정황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눅6:20b-26 사복 사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이제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임이요 이제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요 인자를 인하여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저희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그러나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 너희는 너희의 위로를 이미 받았도다 화 있을진저 너희 이제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진저 너희 이제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저희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산상설교에는 팔복을 말하는데 비해 평지설교는 사복과 사화를 말한다. 가난한 자와 부요한 자, 주린 자와 배부른 자, 우는 자와 웃는 자, 미움, 욕, 버림을 받는 자와 칭찬 받는 자를 대비하고 있다. 마태복음의 산상설교는 복에 대한 것을 8개로 확장 시키고 좀 더 특화 시켰다. 예를 들어 가난한 자를 심령이 가난한자로 특정 시켰다. 
* 산상설교의 소금과 빛(마5:13-16)은 평지설교에 없다.

6:27-36 원수 사랑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네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 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금하지 말라 무릇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며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뇨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느니라 너희가 만일 선대하는 자를 선대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뇨 죄인들도 이렇게 하느니라 너희가 받기를 바라고 사람들에게 빌리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뇨 죄인들도 의수히 받고자 하여 죄인에게 빌리느니라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빌리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로우시니라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 같이 너희도 자비하라"

눅6:27,28 눅6;32-36은 마5:43-48, 눅6:29,30 은 마5:40-42, 눅6:31 은 마7:12의 내용과 유사하다. 산상설교는 토라에 대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누가복음 역시 토라에 대한 해석으로 볼 수 있고 또 다음 주제가 형제에 대한 것이라면 여기서는 주제가 원수에 대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6:37-42 형제 비판

"비판치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나 무릇 온전케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39절은 마15:14, 40절은 마10:24,25와 비슷하고 나머지 구절들은 마7:1-5의 내용과 유사하다. 앞의 주제가 원수에 대한 것이라면 여기서는 형제가 주제이다.
* 누가복음은 마태복음 6장의 내용의 많은 부분을 평지설교에서 언급하지 않는다. 주기도문이나 물질에 대한 염려에 관한 것은 ‘예루살렘으로의 여행길(9:51-19:28) 가운데서 언급하고 있다.

6:43-49 열매, 말과 행함, 심판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또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느니라 나무는 각각 그 열매로 아나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또는 찔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하느니라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나의 말하는 것을 행치 아니하느냐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누구와 같은 것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 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히되 잘 지은 연고로 능히 요동케 못하였거니와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주초 없이 흙 위에 집 지은 사람과 같으니 탁류가 부딪히매 집이 곧 무너져 파괴됨이 심하니라 하시니라"

평지설교는 산상설교의 내용을 많이 생략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마7:13-27의 내용과 유사하다. 산상설교에서 제자들에게 종말론적 결단을 요구하는 결론 부분인 것처럼 평지설교에서도 이 부분은 열매, 말보다 행함, 반석 위의 집 등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평지설교를 마치는 언급인 눅7:1은 마7:28,29절과 같이 말씀에서 사건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