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권세에 따른 적대자들의 도전 / 눅5:17-6:11
확산되는 권세에 따른 적대자들의 도전(눅5:17-6:11)
눅5:17에서 6:11까지의 일련의 단화들은 하나의 자료 묶음으로 간주한다(Martin Albertz 1921, Vincent Taylor 1933, W. L. Knox 1953, Arland Hultgren 1979 등). 병행본문은 막2:1-3:6, 마9:1-17과 12:1-14이다. 마태복음은 풍랑을 잔잔케 한 이적(마8:23-27)과 귀신을 내어 쫓은 이적(8:28-34)에 이어서 중풍병자 고친 기적을 소개함으로 예수님의 권세와 좇음이라는 8, 9장의 주제에 편입되었고 안식일의 일어난 두 개의 사건들은 12장에서 적대자들과의 논쟁의 서론격인 사건으로 구성되었다. 마가복음은 누가복음과 동일하다. 다만 마가복음은 ‘어찌하여’와 ‘어떻게’(막2:7, 2:16, 2:18, 2:24, 3:6)라는 주제어가 더욱 확실하게 다듬어져 있다.
누가복음의 본문 5:17-6:11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5:17-26 중풍병자 치유
5:27-32 레위를 부르심
5:33-39 금식에 대한 논란
6:1-5 안식일 규정 어김
6:6-11 안식일에 손 마른자 고침
본문의 전체적인 해석의 주제는 앞서서 나타난 예수님의 권세가 확장되어 나타남에 따라 그에 대한 적대적인 세력의 등장과 도전도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예수께서 중풍병자를 치우하시면서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죄사함을 선언하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이 참람한 말을 하는 자가 누구뇨 오직 하나님 외에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눅5:21)고 의논하였다.
그 후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은 세리 레위가 집에서 잔치를 베풀어 예수님과 제자들이 거기에 참석하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너희가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느냐”(눅5:30)고 비방하였다. 그리고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고 기도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나이다”(눅5:33)라고 하였다.
이어서 안식일에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먹은 것에 대하여 바리새인들은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뇨”(눅6:2)고 비난하였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적대적인 태도는 예수께서 안식일에 손마른자를 고쳐 주시자 분노로 폭발하였다. “어떻게 예수를 처치할 것을 서로 의논하니라”(눅6:11)라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예수님은 행동의 권세, 즉 능력을 통하여 자신이 죄 사함의 권세가 있음을 선언하셨다.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심을 알지 못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는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선언이었다. 또 그들에게는 사람들이 랍비로 여기는 예수님이 죄인들과 함께 먹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구세주로 죄인을 찾아 구원하시기 위하여 세상에 오신 것이다. 그리고 금식과 기도를 하지 않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들에게는 종교적인 경건을 위반하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안식일 규정을 어기는 행동도 율법을 어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금식과 기도의 대상이며 안식일의 주인이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비난한 예수님의 병 고침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안식을 주신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이신 예수님과 그의 사역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율법주의자들과의 충돌이 일어나고, 적대자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수호하기 위하여 예수님을 제거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십자가의 전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