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토론을 끝내며...
동성애에 대한 토론을 시작한지도 한 달하고도 한 주일이 넘었다. 아직 좀 더 할 이야기가 남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긴 시간 토론을 하는 것은 좀 지루하기도 하고 하여 일단 이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동성애에 관계 되었던 사람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90년 필리핀에서였다. 필리핀에서 크기로나, 영성으로나, 아주 유력한 교회의 수석 부목사가 과거에 레즈비언이었다. 의학을 공부하던 재원이었던 그녀는 동성애에 깊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또 목회자가 되었다. 그의 간증과 설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과 영향력을 주었다. 나는 그녀가 그리스도인이 되고 목회자가 되었어도 동성애 성지향성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었어도 우리 안에 죄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의 빛 가운데서, 그리고 성령의 능력 가운데서 동성 연애나 동성 성행위에서는 떠났다. 그녀는 지금도 독신 목회자로 일하고 있다.
또 한 케이스는 역시 필리핀에서 내가 좀 관계하던 교회의 남자 수석 전도사가 다른 남자 전도사와 동성 성행위에 빠졌던 일이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후에는 추측을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확인을 하게 되었다. ....과정은 생략하고... 그 죄에서 나와 그는 한 자매와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낳게 되었고... 지금도 목회자로 일하고 있다.
내가 경험한 두 케이스는 동성애자나 동성 성행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경우이다. 그런 경험이 나에게 동성애자가 변화할 수 잇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갖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서는 주변에서 동성애자를 만나거나 그런 문제에 부딪치지 ㅇ낳고 지내게 되어 그렇게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지냈다.
그러던 중 이화여자대학교 내에서 동성애자들과 일부 기독교인들의 충돌(?), 그리고 이화 죠이 간사의 메일 상담 등으로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게시판 토론을 시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예상한대로 이 문제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기에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올려진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있고 또 이 게시판이 보존되면 후에도 이 글을 읽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의미가 잇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토론을 시작할 때 동성애에 대한 한국적 상황에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어쨌든 시작을 하면서 그 점을 보충해 나가기로 하였다. 실제로 동성애자들의 처한 현실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고민과 고충에 대하여... 글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접했다. 아주 열심히 많은 글들을 읽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그들에 대한 이해가 전제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동성애에 대한 정죄는 정말 동성애자에 대한 정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교회에 다니고 잇거나 기독교적 배경을 갖고 있는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를 죄로 보지 않는 성서해석에 매달리는 절실함이 보였다. 그리고 일부 동성애자들은 그쪽으로 성서해석을 시도하였고, 또 진보주의적 성서해석을 반갑게 받아 들이고 있었다. 그러한 태도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진정으로 성서가 말하는 기독교적 가치는 무엇인가는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연민을 갖고 있지만)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사회적 가치가 그것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쪽으로 변해 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믿는 기독교적 가치는 사회적 가치를 따라 갈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이것에 대한 논쟁으로 동성애에 관계된 성경구절을 갖고 논쟁하는 것은 우선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성서는 동성 성행위에 대하여 정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동성애는 결국 동성 성행위를 포함하게 되는 것이다. 성서를 이야기 할 때는 근보적으로 남자와 여자에 대한 그리고 결혼이라는 창조의 질서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본질적인 것이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성 지향성이나, 성정체성 등의 심리적인 탐구들은 모두 근대에 와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심리적, 의학적 요인들은 더 많이 밝혀질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성서에서 말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동성애 문제가 점점 더 우리에게 현실적인 문제로 닦아 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막연한 생각으로 대처해서는 안되고 지식적으로 분명해야 하고 또 동성애자들에 대한 현실을 깊이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동성애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해결점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이러한 노력을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계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요구하며 토론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