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 창조의 본래성과 비본래성 / 남전우
우선 성서를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만 쓰는 글이라는 전제를 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성서를 믿지 않거나 성서가 현재의 그리스도인의 삶에 원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성서의 내용을 원리로 말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은 성서를 하나님의 계시로 믿고 우리의 삶의 원리로서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가치정립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 점을 전제로하여 성서해석상의 이견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환영한다.
동성애자들과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동성애 성지향성이 유전적인 것으로 본인의 자유의지적인 선택이 아닌 쪽으로 강조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잘못이 아니고, 죄도 아니라는 것을 주장한다. 반면에 동성애에 대하여 비판적인 사람들은 동성애 성지향성이 후천적이고, 환경적인 쪽을 더 많이 강조한다. 사회적 책임과 본인의 책임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동성애 성지향성은 치유될 수 잇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동성애의 성지향성이 설사 100% 유전적이고, 선천적인 것이라고 인정한다 할지라도, 그래서 자유의지적 선택이 아니고 주어진 성향으로 개인이 어쩔 수 없는 것일지라도(내가 개인적으로 이것을 동의하거나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이 창조의 본래성에 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 판단은 나의 성서해석에 근거한다.
인간 창조에 대한 성서의 언급은 창세기 1장 26절부터 언급하고 있다.
(1)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다(1:26, 2:7). 이것의 해석은 심오한 것으로 간단하게 언급할 것은 아니지만, 이 글의 목적상 인간은 영적이며, 육적인 존재로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점만 말하고 가기로 하자.
(2)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1:27, 2:21, 22). 남자와 여자는 구별되고 독립된 존재이다.
(3)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지로다(2:25). 개별적인 남자와 여자가 영적,정신적, 육체적으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이상이 남자와 여자의 창조의 본래성에 대한 성서의 본질적인 언급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최종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남과 여에 대한 원리이다.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한몸을 이루는 것이 창조의 본래성의 한 부분이라면 성서에서 반드시 언급하였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면 남자나 여자가 독신으로 사는 것은 창조의 본래성이 아니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할지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렇게 주장하며 반박을 하는 사람도 실제로 있다. 그러나 독신은 남자와 여자가 개별적인 존재로 만들어졌고 그후 개별적인 존재로 태어나는 상태의 계속인 것으로 (3)항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일뿐 창조의 본래성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다.
신약성서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독신에 대하여 한 말씀이 있다(마19:10-12). 독신은 물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취하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10절). 그것은 타고난 것으로 첫째어미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다(12절). 타고난 생물학적 결함으로 이것은 창조의 본래성이 아니다(육체적으로 온전치 못한 것이기에). 둘째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다(12절). 익서은 인간의 죄성으로 인한 범죄의 결과이다. 셋째 스스로 된 고자도 있다(12절). 물론 이곳은 제자도에 관한 가르침이기에 천국을 위하여 이렇게 된 사람을 일차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자유으지에 의하여 독신으로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은 창조의 본래성에 위배되지 않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자면 남녀간의 연합이나, 자발적인 독신이나 창조의 본래성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즉 동성간의 연합은 창조의 본래성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말미암아 창조의 본래성을 파괴되었다(창3장). 파괴는 비단 인간에게만 미친 것이 아니라 모든 자연계에 미친 것이다(롬8:19-22). 그 이후로 이 세상은 창조의 본래성과 비본래성이 혼재되어 뒤엉켜져 있는 혼돈의 상태인 것이다.
비본래성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완성으로 궁극적으로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고 제한된면에서는 현재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창조의 비본래성은 원죄의 결과이고, 모든 인간은 그 가운데 본래성과 더불어 비본래성의 결과들을 갖고 태어난다. 그렇게 주어진 비본래성을 원죄의 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주어진 비본래성을 모두 다 죄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질병은 원죄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주어진 결과이지만 질병 그 자체를 죄라고 규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인간의 성지향성(sexual orientation) 중의 본래성은 무엇이고 비본래성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며 또 그 비본래성은 죄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자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또 다음에 진도를 나가리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