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風山漸
53. 風山漸
漸 女歸 吉 利貞
漸은 여자가 시집가는 것이 길하니, <그러나> 올바르게 함이 이롭다.
彖曰漸之進也 女歸吉也 進得位 往有功也 進以正 可以正邦也 其位剛得中也 止而巽 動不窮也
彖에서 말하기를 “점점 나아가는 것이 여자가 시집가는데 길할 것이다. 나아가서 <정당한> 位를 얻으니, 가서 공이 있을 것이다. 나아가는데 바르게 하니, 이로써 가히 나라를 바르게 할 것이니, 그 位(九五)는 剛으로써 中正(中)을 얻은 것이다. <그칠 자리에> 그치고 <손순한 자리에> 손순하니, 움직임에 궁하지 않는 것이다”고 하였다.
象曰山上有木 漸 君子以 居賢德 善俗
象에서 말하기를 “산 위에 나무가 있는 것이 漸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어진 덕에 거하여 풍속을 선하게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初六 鴻漸于干 小子厲 有言 无咎
初六은 기러기가 물가에 나아감이니, 小子는 위태해서 말이 있으나 허물이 없다.
象曰小子之厲 義无咎也
象에서 말하기를 “小子之厲이지만 의리로 보아 허물이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
六二 鴻漸于磐 飮食衎衎 吉
六二는 기러기가 반석 위에 나아감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즐거우니 길하다.
象曰飮食衎衎 不素飽也
象에서 말하기를 “飮食衎衎은 공연히 배불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하였다.
九三 鴻漸于陸 夫征不復 婦孕不育 凶 利禦寇
九三은 기러기가 물에 나아감이니, 지아비가 가면 돌아오지 못하고 지어미가 잉태하여도 기르지 못하여 흉하나 도적을 막는 것이 이롭다.
象曰夫征不復 離群醜也 婦孕不育 失其道也 利用禦寇 順相保也
象에서 말하기를 “夫征不復은 <올바른> 무리에서 떠나서 사니 추하다는 것이오. 婦孕不育은 <婦德의> 도리를 잃었다는 것이오. 利用禦寇는 도리에 순응해서 서로 보전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六四 鴻漸于木 或得其桷 无咎
六四는 기러기가 나무에 나아감이니, 혹 <서까래 같은> 평평한 나무를 얻으면 허물이 없다.
象曰或得其桷 順以巽也
象에서 말하기를 “或得其桷은 순하고 손순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九五 鴻漸于陵 婦三歲不孕 終莫之勝 吉
九五는 기러기가 언덕 위로 나아감이니, 지어미가 3년을 잉태하지 못하나, 마침내 이것을 이기지 못함이다. 길할 것이다.
象曰終莫之勝吉 得所願也
象에서 말하기를 “終莫之勝 吉은 원하는 바를 얻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上九 鴻漸于陸(逵) 其羽可用爲儀 吉
上九는 기러기가 하늘에 나아감이니, 그 날개가 가히 儀式으로 삼을 만하면 길하다.
象曰其羽可用爲儀吉 不可亂也
象에서 말하기를 “其羽可用爲儀吉은 가히 어지럽지 않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해설>
아래는 산, 위는 바람이다. 산은 머무는 것이고 바람은 겸손, 하늘의 섭리이다. 漸은 점점 나아가는 것이다. 하늘의 섭리에 머무면서 점점 나아가는 것이다. 漸進의 道다. 卦變을 보면 도전괘는 雷澤歸妹卦로 누이를 시집 보내는데 비유하여 군자가 성인에게 가서 하나 되는 것이다. 漸卦도 시집 가는데 비유한다. 음양대응괘 역시 雷澤歸妹卦이다. 상하교역괘는 山風蠱卦로 적폐를 수정 보완하는 것이다. 점진적으로 이것을 해야한다. 호괘는 火水未濟卦로 미완성으로 노력하여 완성을 향해 가는 길이다. 점진적으로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升은 올라가는 것이라면 漸은 나아가는 것이 비교된다.
卦辭, 漸은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군자가 성인에게 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길하다. 계속하여 올바르게 하여야 이롭다.
彖曰漸之進也 女歸吉也 進得位 往有功也 進以正 可以正邦也 其位剛得中也 止而巽 動不窮也
彖辭, 漸은 나아가는 것으로 여자가 시집가면 길하다. 군자가 성인에게 가는 것이다(六二가 九五에게 나아가는 것이다). 나아가서 <정당한> 자리를 얻으니, 가면 성인지도를 자각하여 실천하는 공이 있을 것이다. 나아가는데 바르게 하니, 이로써 가히 나라를 바르게 할 것이니, 그 位(六二, 陰柔)가 中을 얻어 九五에게 나아가고, 剛(九五)은 中正(中)을 얻은 것이다. <그칠 자리에> 그치고 <손순한 자리에> 손순하니, 움직임에 막힘이 없다.
象曰山上有木 漸 君子以 居賢德 善俗
大象辭, 산 위에 나무(巽風, 木)가 있는 것(木道는 하늘의 섭리이다)이 漸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어진 덕에 거하여 풍속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初六, 나아감의 첫 단계이다. 不正位, 비효와 응효가 없는 고립무원의 미숙한 상태다. 기러기가 물가에 나아감이니, 어린아이라 위태하지만 말(聖人之道)을 간직하고 있기에 허물이 없다.
象, 小子之厲이지만 뜻과 의리(聖人之道)로 보아 허물이 없는 것이다.
六二, 得中한 君子로 九五 聖人과 짝이다. 기러기가 점점 반석 위에 나아감이다. 반석은 좀 더 기러기에 편안한 곳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즐거우니 길하다. 聖人之道를 좋게 즐기는 것이다.
象, 飮食衎衎은 성인지도를 즐기는 것으로 배불리기 위하여 먹는 것이 아니다.
九三, 교만하여 흉한 자리이다. 땅은 기러기가 걷기에 불편한 곳이다. 기러기가 땅으로 나아감이니, 지아비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못하고 지어미가 잉태하여도 기르지 못하여 흉하나 (자신의 마음의) 도적을 막는 것이 이롭다.
象, 夫征不復은 <올바른> 무리에서 떠나서 사니 추하다는 것이오. 婦孕不育은 <婦德의> 도리를 잃었다는 것이오. 利用禦寇는 도리에 순응해서 서로 보전하기 때문이다.
六四, 기러기가 나무에 나아감이니, 혹 바로 뻗은 편한 나무가지를 얻으면 허물이 없다.
象, 或得其桷은 하늘의 섭리에 순종으로 겸손하기 때문이다.
九五, 언덕은 군자의 터전이다. 기러기가 언덕 위로 나아감이니, 지어미가 오랫동안 잉태하지 못하나, 끝내는 성인지도를 이기지 못함이다. 결국은 잉태하여 길할 것이다. 성인지도를 잉태하였다.
象, 終莫之勝 吉은 원하는 바를 얻었기 때문이다(잉태하였다).
上九, 기러기가 하늘(한길 逵)에 나아감이니, 그 날개가 가히 儀式으로 삼을 만하면 길하다.
象, 其羽可用爲儀吉은 가히 어지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