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風天小畜
9. 風天小畜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小畜은 형통하니, 구름이 빽빽하나 비가 오지 않는 것은 우리 서쪽 교외로부터일 것이다.
彖曰小畜 柔得位而上下應之 曰小畜 健而巽 剛中而志行 乃亨 密雲不雨 尙往也 自我西郊 施未行也
彖에서 말하기를 “小畜은 陰柔한 <六四가> 위를 얻어 아래 위(六四爻를 제외한 모든 爻)가 이에 응하는 것이어서 小畜이라 한다. 건장하고 손순하며 <九二, 九五의> 剛이 得中하여 뜻을 행하니, 이에 형통할 것이다. 密雲不雨는 아직도 숭상해 가는 것을 뜻함이오. 自我西郊눈 베품이 아직 행하여지지 않는 것이다”고 하였다.
象曰風行天上 小畜 君子以 懿文德
象에서 말하기를 “바람이 하늘 위에서 부는 것이 小畜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문채나는 덕을 아름답게(떳떳하게) 한다”고 하였다.
初九 復自道 何其咎 吉
初九는 회복하는데 스스로 이름이니, 어찌 그것을 허물하리오! 길할 것이다.
象曰復自道 其義吉也
象에서 말하기를 “復自道는 그 뜻(義)이 길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九二 牽復 吉
九二는 이끌고 돌아감이니, 길하다.
象曰牽復 在中 亦不自失也
象에서 말하기를 “牽復은 득중하였기 때문이며 또한 스스로 잃지 아니하는 것이다 ”고 하였다.
九三 輿說輻 夫妻反目
九三은 수레바퀴의 살이 빠짐이니, 남편과 아내가 서로 눈을 흘기며 미원한다.
象曰夫妻反目 不能正室也
象에서 말하기를 “夫妻反目은 능히 집안을 바로잡지 못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六四 有孚 血去 惕出 无咎
六四는 믿음이 있으면, 피 흘리는 참사를 피할 수 있고 두려운 데에서 벗어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象曰有孚惕出 上合志也
象에서 말하기를 “有孚惕出은 위(上)와 뜻이 합해지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九五 有孚 攣如 富以其鄰
九五는 믿음이 있는지라. 손잡고 당기는 것같이 하여 富를 그 이웃으로써 함께 한다.
象曰有孚攣如 不獨富也
象에서 말하기를 “有孚攣如는 <六四爻> 홀로 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上九 旣雨旣處 尙德載 婦貞厲 月幾望 君子征 凶
上九는 이미 비 오고 이미 그침은 덕을 숭상하여 가득한 것이니, 지어미(육사)가 <아무리> 바르게 하여도 위태로울 것이다. 달이 거의 보름이니(때가 아직 이르지 않는데도), 군자가 <그대로> 나아가면 흉할 것이다.
象曰旣雨旣處 德積載也 君子征凶 有所疑也
象에서 말하기를 “旣雨旣處는 덕이 쌓여서 가득한 것이오. 君子征凶은 의심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해설>
아래는 하늘, 위는 바람이다. 적을 小, 기를 畜이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붙들고, 기르고, 쌓는 것이다. 바람은 겸손과 하늘의 섭리로 바람이 하늘(剛健)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작은 것이 어떻게 큰 것을 붙드는가에 대한 지혜를 말한다. 六四 신하가 九五 임금을 붙들고 있다. 하늘의 섭리가 땅으로 내려 오려면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한다. 사람과 같은 작은 것이 큰 하늘을 붙들려면 큰 정성, 믿음, 공경 등이 있어야 한다.
卦辭, 小畜은 형통하다. 구름이 빽빽하나 비가 오지 않는 것이란 하늘의 은택이 땅에 내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땅의 사람들의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自我西郊는 은나라 말기 주나로 초기에 문왕과 기자, 주왕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은나라 폭군 주왕이 서쪽의 신망 높은 제후 희창(문왕)을 핍박하여 서쪽 유리라는 지역의 감옥에 가두었다. 이에 문왕은 자기의 정성이 부족하여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자기 정성이 부족하여 폭정을 막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나의 우리 서쪽 교외로부터일 것이다.
彖曰小畜 柔得位而上下應之 曰小畜 健而巽 剛中而志行 乃亨 密雲不雨 尙往也 自我西郊 施未行也
彖辭, 小畜은 陰柔한 <六四가> 位를 얻어 아래와 위(六四爻를 제외한 모든 爻)가 이에 응하는 것이어서 小畜이라 한다. 건장(아래 하늘)하고 손순(위 바람)하며 <九二, 九五의> 剛이 得中하여 뜻을 행하니 형통할 것이다. 密雲不雨는 숭상함이 가는 것을 뜻함이다. 비가 오려면 주왕이 서쪽으로 오고 문왕이 서쪽으로 가야 하나 그렇지 못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自我西郊는 베품이 아직 행하여지지 않는 것이다.
大象辭, 바람이 하늘 위에서 부는 것이 小畜이니, 군자가 이를 깨달아서 문채나는 덕을 아름답게 하여야 한다.
初九, 正位, 六四와 應爻다. 회복의 첫 단계를 말한다. 돌아옴은 道로부터이다. 어찌 그것을 허물하겠는가! 길할 것이다.
象, 復自道는 그 뜻(義)이 길하기 때문이다.
九二, 不正位이나 剛으로서 得中하였다. 위 아래 무리를 이끌고 돌아옴이니, 길하다.
象, 牽復은 得中하였기 때문이며 또한 스스로 잃지 아니하는 것이다.
九三, 過中으로 교만하여 凶이 많은 자리이다. 수레바퀴의 살이 빠짐이니, 남편과 아내가 서로 눈을 흘기며 미워한다. 聖人之道로 만든 바퀴로 중심 부분인 살이 벗겨지는 것은 임금과 신하가 반목함이다.
象, 夫妻反目은 임금과 신하(주왕과 문왕으로 볼 수도 있다) 다툼이 벌어졌기에 능히 집안을 바로잡지 못하는 것이다.
六四, 믿음이 있으면, 피 흘리는 참사를 피할 수 있고 두려운 데에서 벗어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성인지도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소인지도를 버릴 수 있다.
象曰有孚惕出 上合志也
象, 有孚惕出은 위(上)와 뜻이 합해지기 때문이다. 하늘의 뜻과 합하기 때문이다.
九五, 聖人의 자리로 正位이고 得中이다. 믿음이 있는지라. 손으로 당기는 것으로 富를 그 이웃으로써 함께 한다. 여기서 富는 聖人之道를 말한다.
象, 有孚攣如는 홀로 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聖人之道를 혼자 깨달아 갖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하였다는 것이다.
上九, 이미 비 오고 이미 그침은 덕을 숭상하여 가득한 것이니, 군자가 <아무리> 바르게 하여도 위태로울 것이다. 그러기에 늘 긴장 상태를 가져야 한다. 달이 거의 보름이니(14일 달로 아직 모자람), 군자가 <그대로> 나아가면 흉할 것이다. 14일 달처럼 조금 모자람, 즉 겸손으로 나아가야 한다.
象, 旣雨旣處는 덕이 쌓여서 가득한 것이다. 이 때 자만심을 가지면 안된다. 君子征凶은 가득차 있을 때는 의심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