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水雷屯
3. 水雷屯
屯 元亨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屯은 크게 형통하고 정고함이 이로우니, 갈 곳이 있으나 쓰지 말 것이요,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彖曰屯剛柔始交而難生 動乎險中 大亨貞 雷雨之動 滿盈 天造草昧 宜建侯 而不寧
彖에서 말하기를 “屯은 剛과 柔가 처음으로 교접하여 낳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험한 가운데 움직이는 것이니, 크게 형통하고 정고함은 우레와 비의 움직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초매를 짓는 데는 마땅히 제후를 세워야 하고, 그렇지 아니하면 편안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다.
象曰雲雷屯 君子以 經綸
象에서 말하기를 “구름과 우레가 屯이니, 君子가 이를 본받아 經綸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初九磐桓 利居貞 利建侯
初九는 나아가기 어려워서 주저함이니, 바른데 있음이 이로우며 제후를 세워야 이롭다.
象曰雖磐桓 志行正也 以貴下賤 大得民也
象에서 말하기를 “비록 머뭇거린다고 할지라도 뜻을 바르게 행하며, 귀한 것으로써 천한 자까지 미치니, 크게 백성<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고 하였다.
六二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 婚媾 女子貞 不字 十年乃字
六二는 머물러 있거나 두리번거리는 것과 같으며, 말을 타고 나아가지 않고 머뭇거리니, 도적이 아니면 혼인함이니, 여자가 정조를 지키어 시집가지 않고 있다가 10년 만에야 시집을 가는 것이다.
象曰六二之難 乘剛也 十年乃字 反常也
象에서 말하기를 “六二의 어려움은 <陰이> 굳셈(剛, 初九)를 탔기 때문이오. 10년 만에 시집 간다는 것운 <初九 때문에 머뭇거리다 마침내> 떳떳함(正常)으로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六三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 不如舍 往 吝
六三은 사슴을 쫓아 사냥을 하여도 몰이를 하는 사람이 없다. 오직 숲속으로 들어갈 뿐이니, 君子가 이같은 기틀(조짐)을 보아서 그만두는 것만 같지 못하니, <그만두지 않고> 그대로 가면 인색(후회)할 것이다.
象曰卽鹿无虞 以從禽也 君子舍之 往 吝窮也
象에서 말하기를 “卽鹿无虞는 날짐승을 좇는 것이오. 君子가 그만둔다는 것은 <녹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나아가면 인색함이 극에 이르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六四乘馬班如 求婚媾 往 吉 无不利
六四는 말을 타고 머뭇거리니 <初九에게> 구혼하러 가면 길해서 이롭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象曰求而往 明也
象에서 말하기를 “求而往은 밝기(현명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九五屯其膏 小貞 吉 大貞 凶
九五는 그 혜택을 베풀기가 어려우니, 작게 간섭하면 吉하고 크게 간섭하면 凶할 것이다.
象曰屯其膏 施未光也
象에서 말하기를 “屯其膏는 <王道> 시행이 아직 빛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上六乘馬班如 泣血漣如
上六은 말을 타고 머뭇거려서 피눈물이 흐르는 것과 같도다.
象曰泣血漣如 何可長也
象에서 말하기를 “泣血漣如이니, <그 몸이> 어찌 가히 오래갈 수 있겠는가”고 하였다.
<해설>
아래는 우레, 위에는 물이 있는 것이 屯괘다. 屯은 어려움이다. 屯卦는 험난함 가운데 움직이는 것이다. 하늘과 땅이 시작할 때 오는 어려움이다. 적용한다면 일을 시작할 때 어려움이다. 倒轉卦는 山水蒙, 陰陽對應卦는 澤山咸, 上下交易卦는 雷水解, 互卦는 山地剝이다.
卦辭, 屯은 어려움이니 원형이정으로 하면 이롭다. 크게 형통하고 바르면 이롭다. 갈 바가 있다(의지할 바가 있다)는 것은 천도에 의지하면 이롭다. 그리고 자기 생각에 의지하면 이롭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 생각에 의지하지 말고 제후(初九, 현자)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계급과 신분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자를 지도자로 세워 屯難을 해결하는데 쓰라는 것이다.
彖辭, 屯은 剛과 柔가(陰陽이) 처음으로 사귀어 만물을 낳는데 어려움이 있다. 험한 가운데 움직이는 것이니, 크게 형통하고 곧음은 우레와 비의 움직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구름(험난함)이 비(은택)가 되는 것은 어려움이 은택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늘의 시작이 어둡고 어지러울 때는 제후를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지 아니하면 편안하지 않을 것이다.
大象辭, 대상사는 실천적인 덕목이다. 구름과 우레가 屯이니, 君子가 이를(자각하여) 원형이정으로 하면 구름(어려움)이 비(은택)가 되어 내린다는 것을 본 받아 일을 행하는 것이다. 천도를 날줄과 씨줄로 삼아 직조(經綸)하는 것이다.
初九磐桓 利居貞 利建侯
初九, 屯難의 시대이다. 머뭇거리고 주저함이니, 初九는 바르게 머물면 이롭다. 九五 왕이 신분이 비천하지만 君子인 初九를 제후로 삼았기에 이롭다.
象, 初九가 비록 머뭇거리고 주저하지만 뜻을 바르게 행하며, 귀함(初九, 陽, 君子)으로써 천한 것(小人)으로 내려롸서 바르게 자리잡고 행하면, 크게 백성<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六二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 婚媾 女子貞 不字 十年乃字
六二, 陰자리에 陰이기에 正位이고 中의 자리이다(得中). 어려운 듯 머뭇거리는 듯 하며, 말을 탔는데(應爻인 九五에게 가려고) 말에서 내렸다(比爻인 初九가 끌어 당겨서) 하니 도적이 아니라 혼인을 구함이니(初九가 六二에게 혼인을 구함), 여자(六二)가 정조(九五에게)를 지키어 (初九에게)시집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가 10년 만에야 (九五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다.
象曰六二之難 乘剛也 十年乃字 反常也
象, 六二의 어려움은 <陰이> 剛(初九)를 탔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시집 간다는 것은 初九 때문에 머뭇거리다 마침내 떳떳함(正常, 九五와 혼인)으로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
六三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 不如舍 往 吝
六三, 부정위이고 중을 지나쳐 교만한 자리이다. 사슴 사냥을 하는데 몰이꾼이 없이 숲속으로 들어 갔으니, 君子가 조짐을 보아서 그만두는 것보다 못함이니, <그만두지 않고> 그대로 나아가면 재앙이 따라 후회할 것이다.
象, 卽鹿无虞는 금수를 따름이다. 즉 인간의 욕심으로는 둔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 君子가 버린다는 것은 그대로 나아가면 인색함이 극에 이르기 때문이다.
六四, 初九와 應爻이다. 말을 타고 내림이니, 初九에게 구혼하러 가면 길해서 이롭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象, 求而往은 밝기(현명하기) 때문이다.
九五, 임금, 성인의 자리이다. 屯難의 시대라 그 혜택을 베풀기가 어려우니, 작은 것에 충실하고 바르면 吉하고, 큰 일을 바르게 하려면 凶할 것이다(나중에 하여야 한다).
象, 屯其膏는 <王道> 시행이 아직 빛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上六, 교만한 자리지만 屯難이 終이 될 시점이다. 말을 타고 내렸다고 하여 피눈물이 흐르는 것과 같도다. 이는 철저하게 자기 성찰과 반성을 한다는 것이다.
象, (泣血漣如) 철저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있다면 屯難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