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행전

밤빌리아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는 길 / 행13:13-14

남전우 2011. 4. 5. 22:16

 

밤빌리아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는 길(행13:13-14)

 

(13:13)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그들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13:14)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

 

밤빌리아의 버가에서 비시디아의 안디옥으로 사도 바울이 여행한 경로에 대하여 추정해 본다. 밤빌리아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넘어가는 로마시대의 도로(Via Sebaste)는 퇴적작용, 새로운 개발 또는 지진 등으로 대부분 볼 수 없었지만 버가에서 약 20km 떨어진 도스메(Doseme Bogazi) 촌락부근에서 토루스(Taurus) 산을 넘어가는 곳에 약 400m 정도가 남아 있다. 

 

로마시대의 길이 있었던 토루스 산 밑은 밤빌리아(Pamphylia) 지방에서 비시디아(Pisidia) 지방으로 넘어가는 경계(Borderline)가 되었고, 대상들과 로마 군인들이 거주했던 방대한 주거지와 우물이 남아있다. 산허리에는 비잔틴 교회 터로 전해지는 건물 터가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산 밑에 모여서 짐승과 강도들을 피하기 위해 그룹을 지어 산을 함께 넘어갔다. 이 길은 밤빌리아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소아시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뒤 그의 부하들 간에 치열해진 권력다툼을 틈타 유럽에서 강력한 제국을 형성한 로마가 동쪽으로 진출해서 소아시아를 정복했다. 그러나 곳곳에 약탈을 일삼는 해적 왕국들이 나타나 사회적인 질서를 교란했으며 특히 길리기아와 비시디아 지방이 심했다. 강도들의 약탈로 혼란을 입게 되자 로마인들은 퇴치 작전에 나서서 길리기아, 밤빌리아, 브루기아, 비시디아는 BC 102년 해적들을 격퇴하고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토루스 산은 높고 험준해서 지형적으로 이들을 정복하기에 대단히 어려웠다. 그래서 호모나데시안들(Homonadesians)로 알려진 도적들이 밤빌리아와 비시디아 사이에 있는 토루스 산에 정착해서 문제를 일으켰다. 밤빌리아와 비시디아를 연결하는 길을 통제하고 있었던 마쿠스 안토니우스는 비시디아의 왕 아민타스(Amyntas)에게 이들을 퇴치하도록 맡겼으나 아민타스가 격투 중에 죽고 말았다. BC 25년 갈라디아 주가 새로 만들어지고 안디옥이 갈라디아 주에 편입되었다.

 

전술적으로 호모나데시안들을 격퇴시키기 위해 세바스테라 불리는 길(Via Sebaste)을 건설했으며 그 길은 갈라디아 주 지사(Cornutus Arrutius Aquila)가 만들기 시작했으며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밤빌리아로 통하는 길이었다. 세바스테 길(Via Sebaste)은 호모나데시안들을 포위하기 위해 서남쪽과 동남쪽으로 통하는 두 갈래 길로 갈라졌으며 이 두 길 사이로 또 다른 길을 만들어 연결시켰다. 이 길(Via Sebaste) 덕분에 로마의 큐리누스(P.Sulpicius Quirinus)는 BC 3년 호모나데시안 부족들의 조직을 소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호모나데시안 부족들의 잔당과 일부 비시디아 인들이 AD 1세기 말까지 계속 남아서 강도행각을 일삼았다. 이 길은 밤빌리아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가는 도로로 사용되었으며 사도 바울 당시에도 강도들이 출몰하고 있었다. 아다다(Adada)는 토루스 산 깊은 곳에 있는 로마시대의 도시로서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가는 사람들은 이 도시를 거쳐 갔다. 지금은 유적 터만 남아있지만 꽤 짜임새 있는 규모의 도시였다. 이 도시는 버가에서 약 80km 지점,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약 120km 지점의 토루스 산 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도시의 남쪽 약 2km 지점부터 로마시대의 도로가 500m의 길이로 완연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당시 도로의 대부분은 땅 밑으로 매몰되고 파괴되었지만 아다다 앞에 있는 도로는 그 모습이 완연하다. 이 도로는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연결되는 로마시대 도로였기 때문에 사도 바울이 이 길을 따라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걸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로마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보면 아다다 시장(아고라)으로 연결되고 시장을 지나면 여행객들이 잠을 자고 쉬어간 대상들의 집(Caravan Saray)이 있다. 그 집을 지나면 아다다 도시를 빠져 나가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연결되는 로마시대의 길이 일부 파손된 채로 그 모습이 또한 남아있다.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 까지는 약 200km가 되지만 험한 산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위험부담과 많은 시간이 걸렸다. 토루스 산은 버가와 비시디아 안디옥 사이에 있는 험하고 높은 산이며 강도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룹을 지어서 이 산을 넘어 다녔다.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이 산을 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