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의 변증 / 행7:1-60
스데반의 변증(행7:1-60)
* 행전 7장 전체로 긴 본문이라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7장 전체는 스데반의 긴 변론이다. 47절까지는 유대주의자들 모두가 알고 믿는 내용으로 아브라함부터 솔로몬까지의 일이다. 2-8절은 아브라함, 9-16절은 요셉, 17-44절은 모세, 45-53절은 솔로몬과 관련된 내용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현현이 예루살렘과 성전이 아닌 곳에서 나타났음을 변증한다. 다윗과 솔로몬의 소원으로 성전을 건축하였다.
그러나 스데반은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 하신다’(행6:48)고 하였다. 스데반은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말을 변증한다.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에게 유대주의의 기반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조상들은 선지자들을 핍박하고 죽였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스데반은 너희들이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않았다’(행:53)고 하였다. 율법주의에 대하여 비판한 것이다. 이것 역시 유대주의의 기반을 뒤흔드는 말이다. 스데반의 변론의 내용은 이미 예수께서 바리새인과 율법사들에게 변론한 내용으로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교회가 세워지고 교회의 일원이며 지도자 격인 스데반의 입을 통하여 공회 앞에서 행해진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사도행전이 한 장이나 되는 지면을 이 일에 할애한 것도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복음이 예루살렘 성전이라는 장소적인 제한을 벗어나서 전 세계로 뻗어나갈 신학적인 근거를 선포한 일이다. 또한 유대인의 율법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보편적인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율법문제에 대한 것은 예루살렘 공의회(행15장)에서 다루어지기에 스데반의 변론에서는 문제 제기로 끝난다.
스데반의 변론을 받아들일 수 없던 공회는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쳐서 죽였다. 이어 예루살렘 교회를 핍박하였다. 사도 이외의 사람들은 대부분 유대와 사마리아로 흩어졌다. 이런 사태는 이전에 사두개인들과 제사장들의 핍박을 물리친 교회의 승리에 비해 외부로부터 오는 도전인 핍박을 극복하지 못한 교회의 패배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흩어진 이들로 말미암아 유대와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해지게 된 것을 볼 때 이 사태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읽어야 한다. 스데반의 변론이 복음이 예루살렘 성전 중심이 아니라 온 세계에 흩어져야 함을 선포한 것이다. 이 당시 예루살렘 교회가 이 사실을 깨닫고 있지 못하고 유대주의적 가치를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스데반의 죽음으로 일어난 핍박이 복음이 예루살렘 밖으로 전해지도록 신도들을 흩어지게 한 것이다. 그리고 후에 바울로 개명한 사울이 무대에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