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 막15:16-32

남전우 2011. 2. 16. 07:20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막15:16-32)

 

(15:16) 군인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15:17)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15:18) 경례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15:19)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15:20)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15: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15: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15: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15: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15: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15:26)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15: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15:2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15:30)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15:3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15: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군인들에게 넘겨진 예수님은 그들에게 희롱을 당했다. 역설적으로 이들의 희롱은 예수님의 신분을 표현해 준다. 군인들은 희롱하려고 황제가 입는 자색 옷을 입혔다. 예수님은 왕이신 것이다. 황제가 쓰는 면류관 대신 가시 면류관을 씌웠다. 그리고 유대인의 왕이라고 부르며 조롱하였다. 군인들의 희롱을 통하여 역설적으로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과 고난의 종으로서의 모습이 함께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군병들은 십자가로 향하는 길에서 구레네 사람 시몬을 잡아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이것은 예수님을 향한 동정이라기 보다는 제 시간에 맞춰 가려는 의도에서 고난속에서 거의 탈진한 예수님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운반하려는 의도에서 였다. 공관복음에서 이 사건을 기술하고 있지만 요한복음은 이 사건을 기술하지 않는다. (2세기 이단인 기독교 영지주의자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처형되지 않고 대신 구레네 시몬이 처형되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이 구절을 인용한다.)

 

예수님은 제 삼시,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박혔다.  군병들응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옷을 나누었다. 군인들은 죗수의 옷을 가질 권리가 있었다. 시22:8의 에언의 성취로 해석한다. 죄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적었고 좌우편에 강도들이 함께 십자가에 달렸다.

 

구경꾼들은 예수님을 모욕하였다.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라고 칭하면서 그렇다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을 구원해 보라고 하였다. 데제사장들과 서기관들도 남을 구원하는 자가 자기를 구원할 수 없냐고 희롱하였다. 십자가에 함께 못박힌 강도들까지 내려와서 자기들을 구언해 보라고 욕하였다. 시22:7의 성취로 해석할 수 있다. 누가는 한 강도의 회개한 사실을 기술하지만 마가, 마태는 이를 기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