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을 금하지 말라 / 막9:38-40

남전우 2011. 1. 17. 04:31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을 금하지 말라(막9:38-40)


(9:38)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9:39)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9: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서 이 부분이 각 복음서의 구성의 내용이 달라지는 지점이다. 마태복음은 이 부분을 생략하고 ‘누가 크냐’는 논쟁과 소자를 실족케 하는 문제를 연결지어 18장의 예수님의 공식적인 말씀집으로 확장한다.

누가는 마가와 같은 순서로 이 부분까지 언급하고 그 뒤를 이어 눅9:51에서 눅19:28까지 10장이라는 긴 분량의 예수님의 예루살렘으로의 여행을 기록한다. 여행기록 안에서 소자의 실족과 용서의 문제(눅17:1-4)를 간단히 언급하고 또 눅18:15-43에서 어린아이 용납, 부자청년, 세 번째 십자가 예고, 여리고 소경의 내용을 기록한다.


이 부분에 대한 마가의 본문은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라는 언급이 더해졌고 나머지는 누가의 본문과 같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쫓으면서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자들에 대한 정황을 알 수 있는 다른 본문이나 기록은 없다. 다만 행8:14-24에서 돈으로 사도들의 권능을 사서 자기도 그 권능을 사람들에게 행하려고 했던 사마리아인 시몬의 이야기를 볼 때 이 당시에는 큰 능력을 행하는 사람의 이름을 빌어 같은 능력을 행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쫓는 행위를 한 사람의 동기의 순수성이나 성공여부 등에 대하여는 알 수 없다. 이를 본 제자들이 그 일 행하는 것을 금하였다고 예수님에게 보고하였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런 일을 행하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그 사람의 동기나 축귀 행위의 성격에 대하여 관심을 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가복음에서의 예수님의 대답을 볼 때 예수님이 축귀하던 사람의 행위 자체의 성격과 내용에 대하여 크게 인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이름으로 축귀 행위를 하면서 즉시로 자신을 비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대답이 그렇다. 그리고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라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 본문은 수많은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 현재의 기독교 세계의 현실에서 생각해 볼 점들을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초대 교회 이후 크게는 서방교회와 동방교회의 분열 그리고 네스토리안 등 여러 종파의 교회들과 아리우스파등 이단 종파들의 문제가 있었다. 16세기의 종교개혁이후 개신교의 많은 교파들이 생겨났고 또 각 가지 소 종파 운동들이 있었다. 지금은 기독교 종파와 교파 그리고 이단 종파운동 등 너무도 복잡한 양상이다. 그리고 각가지 유형의 기독교 활동들이 복잡한 양상으로 행해지고 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가가 다른 종파나 교파 또는 단체 등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활동들에 대하여 서로 어떤 태도를 갖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토론과 정리가 요구된다. 이럴 때 본문은 어떤 지침을 줄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