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의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간단한 정리
복음서의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간단한 정리
비유는 구약성경에서 히브리어로 ‘마샬’(mashal)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잠언, 격언(겔18:2-3, 삼상24:13), 조소, 조롱, 우롱(사13:3-4, 합2:6), 수수께끼(겔17:2-3, 시78:2), 알레고리(겔24:2-5) 등의 의미로 넓게 사용되었다. 신약성경에서는 헬라어로 파라볼레(parabole)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잠언, 격언(눅4:23, 6:39), 은유(막7:14-17, 눅5:36-38) 등에도 이 말이 사용되었다.
구약성경의 마샬, 또는 마틀라(아람어)의 번역인 신약성경의 헬라어 파라볼레 역시 폭넓은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폭 넓은 개념을 적용하면 신약 성경의 비유는 75개까지로 볼 수 있고, 좁은 개념으로 보면 47개 정도로 볼 수 있다.
parabole는 전치사 para(나란히)와 동사 ballo(던지다)의 합성어로 나란히 던져준다는 뜻이다. 헬라어의 사전적인 저의는 ‘일상생활의 일반저적인 사건들을 사용하여 도덕적 또는 영적 진리를 가르치는 이야기 형태’이다. 따라서 비유 그 자체에는 진리가 없다.
예를 들어 '아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있는데 이를 사람들에게 이해 시키기 위해 들에 핀 꽃을 나란히 던져 주어 암름다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형상화 시키는 것이다. 이 때 꽃은 나란히 던져준 것으로 바로 비유이다. 그런데 꽃은 아름다움의 본질 자체는 아니고 이해를 위하여 던져둔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도구는 진리 그 자체가 아니고 또 될 수도 없다. 비유란 바로 그런 것이다.
비유를 사용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1. 진리를 구체적으로 만든다. 추상적 이념을 파악할 수 잇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구체적 사물은 생각하기 쉽다.
2. 현 시점에서 출발하여 미래로 간다. 비유는 현 시점에서 눈과 마음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여 당위의 세계를 보여준다.
3. 교육적 흥미를 유발한다.
4. 스스로가 진리를 발견하도록 한다.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위치까지만 데려다 놓는다.
5. 비유는 적당치 못한 사람들에게는 비밀이 되는 역할을 한다.
6. 비유가 말하는 중심점은 대체로 한가지뿐이다.
비유 해석의 역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초대교부 시대(AD 540년까지)에는 이레네우스, 터툴리안, 클레멘트, 오리겐, 어거스틴 등이 비유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였다.
2. 540년부터 1500년까지의 중세시대 역시 교부시대의 알레고리적 해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3. 종교개혁 시대는 성경의 문자적 의미가 새롭게 강조되었다. 루터와 칼빈은 알레고리적 해석을 배격하였다. 그러나 루터는 그의 휼륭한 이론에도 불구하고 실제에 잇어서는 비유의 해석이 알레고리적이 되곤 하였다.
4. 율리허 이후/율리허는 비유해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사람으로 비유해석의 알레고리적 방법에 조종을 울렸다. 그러나 그의 문제점은 비유를 모두 도덕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5. C. H. 다드와 J. 예레미아스는 예수의 비유를 예수의 역사적 삶의 자리에서 해석하려고 하였다. 이에 반하여 비유해석을 본문 중심으로 현재적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가 있다. 대표적 인물로는 Dan Otto Via를 들 수 있다. 흥미있는 것은 마태는 13장에서 비유가 참 제자가 아닌 자들에게는 진리를 감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